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감독될 사람에 대해서 말하면서

흠 잡힐 데 없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하는데 흠 잡힐 데 없는 사람이란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고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 아니고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며,

-손님대접 잘하고 선을 사랑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고,

-가르침을 받은 대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교만하여 까딱하면 화를 벌컥벌컥 내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고

술에 절어 살면서 툭하면 아내를 때리고 아무하고나 싸우는 사람이나

탐욕이 대단한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겸손하고 상냥하고 선을 실천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많으며

가르침 받은 바를 굳건하게 실천하는 사람이어야겠지요.

 

그런데 저는 구체적으로 이러저러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도

더 되고 싶은 것이 티토에게 바오로 사도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늘 남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구원에 이바지하는 사람, 그 정도는 못 되더라도

뭐 하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픈 거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남을 죄짓게 하지나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저는 남에게 유익이 되고 도움이 되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제게 너무도 주제넘고 어쭙잖은 것이지요.

유익이나 도움이 되기는커녕 남에게 죄나 짓지 않으면 다행이고,

더 나아가서 남을 죄짓지 않게만 해도 무척 다행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종종 이렇게 죄를 집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느냐고 하면서

사랑을 하다보면 사랑의 불순물이 없을 수 없어서 죄도 짓는 거라고.

또는 죄 짓는 것이 두려워 아무 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사랑하다가 죄 짓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고.

이렇게 저는 자주 사랑을 빙자하여 제가 죄짓는 것을 합리화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사랑을 빙자하여 남을 죄짓게 하는 겁니다.

내가 남에게 죄짓는 것보다 남을 죄짓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깁니다.

예를 들면 제가 남에게 화내는 것보다 남을 화나게 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러면 왜 남을 죄짓게 하는 경우가 더 많고, 왜 그게 더 큰 문제입니까

 그것은 웬만큼 둔하지 않는 한 내가 남에게 화를 냈다는 것쯤은 알지만

남을 화나게 한 것은 대부분 내가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는 멋지게 사랑했는데 남을 죄짓게 한 것이고,

나는 사랑만 하고 화내지 않았지만 남은 화나게 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저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랑이 사랑일까요?

내게는 사랑이지만 그에게는 사랑이 아닌 것이 아닐까요?

 

나는 사랑을 한 것인데 그가 죄를 지었다면 그건 그의 문제라고,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실제로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속이 배배 꼬여서 그런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고 정말 나의 교만과 부주의 때문에

남을 죄짓게 하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하고 잘 식별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Nov

    연중 32주 화요일-쓸모없는 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이 시키신 대로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으로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너무 심한 말처럼 느껴지고 더 ...
    Date2016.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9
    Read More
  2. No Image 07Nov

    연중 32주 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감독될 ...
    Date2016.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0
    Read More
  3. No Image 06Nov

    연중 제32주일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분이시다보니  그러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92
    Read More
  4. No Image 06Nov

    연중 제 32 주일-부활, 관계의 재편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죽음으로 자기가 완전히 끝장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형태로 영생 내지는 자기의 삶이 ...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37
    Read More
  5. No Image 05Nov

    연중 31주 토요일-돈은 섬기지 말고 쓰라고 있는 것

    “어떤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은 섬기지 말고 쓰라는 것이 오늘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래서 저도 돈을 섬기지 말고 쓰자고 자주 말하곤 합니다.   시실 섬겨야 할 것은 하느님뿐입니다...
    Date2016.11.05 Category강론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77
    Read More
  6.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사가 불의하였지만 불의가 탄로 난 뒤에는 그 대처를 영리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의 집사는 <불의한 집사>이자 <영리...
    Date2016.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8
    Read More
  7. No Image 03Nov

    연중 31주목요일-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정도로 사랑한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해를 잘 하지 않으면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이로운 ...
    Date2016.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844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