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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당신이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허물라고 하신 겁니까?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라고 나와 있는데

유다인들에게 성전을 허물라고 하면 허물겠습니까?

이 유다인들이 오늘의 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주님께서 성전을 허물라 하시면 허물겠습니까?

 

유다인들에게 그럴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그것은 허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용기 없어서가 아니라 세울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전을 허무는 것은 세울 경우만 허무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도 너희가 허물면 내가 다시 세우겠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다시 세우기 위해서만 허물지 세울 마음이 없으면 허물지 않습니다.

 

성전을 사랑하지 않으면 굳이 허물지 않아도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니 어차피 무너질 것을 굳이 왜 허물겠습니까?

지금 유럽의 많은 성당들이 텅텅 비고 그래서 술집으로 팔리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지금 우리도 이쯤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성전들은 그대로 놔둬도 괜찮은가?

그대로 놔두면 무너질 텐데 무너지게 내버려둘 것인가, 아예 허물 것인가?

 

그리고 성전을 허물만큼 성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오늘 성전을 정화하시는 주님을 보고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 삼킬 것입니다.”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옛날에 저는 그런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교회가 아님은 물론이고 한국 교회도 아니고

저희 수도회, 그것도 한국 관구를 다시 세워야겠다고,

다시 말해서 쇄신해야겠다고 감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때의 열정이 지금 보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데

열정 그 자체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부럽지만

열정만큼 제가 성숙하지 못했던 점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프란치스코처럼 하느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아 시작하거나,

하느님의 힘으로 그 소명을 수행해나간 것이 아니라

욕심과 교만으로 쇄신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감히 먹고

인간적인 힘으로 그것을 수행하려 했던 것이지요.

 

당연히 쇄신의 의지와 노력은 반대를 받고, 저는 지쳐 갔는데

제가 관구 봉사자의 책임을 끝내기 1년 전에야 깨달음이 왔습니다.

머리로는 그 전부터 알던 것이지만 욕심과 교만이 여전히 있어서

머리로 안 것이 마음에까지 이르지 못했던 건데 그 깨달음이 온 것입니다.

 

아무튼 그 깨달음이란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전에,

다시 말해서 공동체를 쇄신하기 전에

나를 영적으로 다시 세우고 나를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머리로 다 아는 것 아닙니까?

세상을 복음화하기 전에 공동체를 복음화하고

공동체를 복음화하기 전에 자기를 복음화해야 하는 것 말입니다.

 

쇄신도 그 순서로 가야 했지요.

예수님께서 당신 몸을 허물고 삼일 만에 다시 세우신 것처럼

저도 제 몸을 먼저 허물고 다시 세운 다음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제 스스로 그렇게 못하니 하느님께서 저를 무너지게 하셨던 겁니다.

 

내 몸에 주님의 성전을 세우고, 나부터 주님의 성전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매일 더럽고 무너져가는 나의 성전을 허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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