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77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짓을 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통 이런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

다른 사람을 못살게 괴롭히는 것.

사기를 쳐서 다른 사람은 망하게 하고서 자기는 떵떵거리며 사는 것.

 

이런 사람 정말 나쁜 사람이고 그러니 악한 것 분명하지요.

그리고 이런 사람이 너무도 많으니 이런 짓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착한/선한 사람이라고 하고 적어도 악하다고는 하지 않지요.

 

그런데 오늘 비유에서 주님의 악한 기준은 우리와 다릅니다.

우선 그 기준 자체가 사람관계가 아니고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사람관계에서 나쁜 짓 하지 않은 것으로 악한 사람이 아닌 것이 아니며

더 나아가 착한/선한 일을 많이 했어도 악한 사람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우선 하느님을 악한 분(냉혹한 분)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악입니다.

비유에서 악한 종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사실 악한 사람은 악한 것만을 보는 사람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선을 볼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선과 악을 같이 지니고 있는데

선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악도 보지만 선을 볼 줄 아는데

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많은 선에도 불구하고 악밖에 못 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만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다른 사람을 그렇게 보기 전에 자신을 그렇게 보고,

하느님마저도 자기 안에 있는 악의 눈으로 보기에 악하게 봅니다.

 

다음으로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소홀히 하거나

소극적으로 하는 것이 또 다른 악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실패할까봐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왜 이 모양으로 했냐고 타박 들을까봐 아무 것도 않는 것,

이런 것이 하는 짓마다 악한 짓하는 것 못지않게 악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제쳐놓고 얘기해도

인생 최대의 실패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실패이고,

일의 잘잘못을 떠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잘못이지요.

 

부모에게는 자식이 이거든 저거든 뭔가 하려고 해야 하는데

도무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할 때 제일 속이 터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보다도 더 결과를 보지 않고 과정을 보시며,

성공을 원하시기보다 충실과 사랑을 원하십니다.

 

어제는 저희 프란치스칸 수도가족인 마리아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창립자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축일이었고 그래서 그 미사를 제가 드렸는데

그분의 가르침 중의 하나가 늘 저의 생활지침이 됩니다.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실패이고,

실패 중의 실패가 사랑을 하지 않는 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요.

 

나의 악과 나의 실패는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Nov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막연함 때문에  사람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 두려움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 고통을 참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자주 선택하는 것은  회피와 ...
    Date2016.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7
    Read More
  2.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토요일-근심하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오늘은 연중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마지막 당부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당부에서 주님께서는 조심해야 ...
    Date2016.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3. No Image 25Nov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시대의 징표는 우리에게 매번 주어지는 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표현해 주시지만,  귀를 닫고 눈으 감아버린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
    Date2016.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8
    Read More
  4. No Image 25Nov

    연중 34주 금요일-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라는 말씀이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와 같은 뜻이라면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사...
    Date2016.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98
    Read More
  5. No Image 24Nov

    연중 제34주 목요일-산에로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요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뉴스가 너무 재밌어서 그...
    Date2016.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6
    Read More
  6. No Image 23Nov

    연중 34주 수요일-성령의 사랑만이

    오늘 주님께서는 박해가 오히려 증언의 기회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박해가 모든 사람에게 증언의 기회가 되는지.   많은 사람에게...
    Date2016.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6
    Read More
  7. No Image 22Nov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모든 피조물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세상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사람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들이 있을 것이지만,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8 789 790 791 792 793 794 795 796 79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