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올 보답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확인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잘 하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정말 내가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나의 도움이 저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지
가끔은 확인하고 싶습니다.
저 사람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내가 나 좋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기쁘게 하게 되지만,
그러한 반응을 얻기까지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도와 주었을 때
쉽게 변화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더 가까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작은 이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이들을 더 가까이 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또 다시 인간적인 나약함을 보게 됩니다.
무한하게, 반응과 상관 없이 사랑을 퍼 줄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응이 없는 이들에게
나의 관심과 도움을 무조건 주지 않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닐 것입니다.
한계를 인정하면서,
한계를 알면서도,
그 한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할 때,
주님께 그것을 해 드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