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6.11.20 08:40

보수주의 카로

조회 수 99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카로"(caro)는 라틴어로 '살, 고기'를 뜻하지만,

이 글에서는 "영"(spirit)과 대조되는, '육적'이라는 의미에서, '육'을 뜻하고,

이는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욕망의 뿌리를 가리킨다.



- 보수주의 카로 -


          1


로마 제국의 총독 빌라도

대사제 카야파, 그의 장인 한나스

대사제 가문의 사람들

로마 황제에게 충성하던 헤로대 안티파스

최고 의회 의원들과 수석 사제들, 백성의 원로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로마 병사들과 성전 경비병들

일부 유다 군중들...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으로 도저히 일치될 수 없는 이들

어떻게 그들이 예수의 십자가 형에는 한 마음으로 찬성했을까?

저마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음흉한 속셈,

'보수주의 카로' 때문 아니었을까?


예수를 십자가 형에 처한 원흉은

빌라도도 아니고

카야파와 한나스도

헤로대 안티파스도, 원로들도 아니고

그들 안에 뿌리 깊은 보수주의 카로 아닐까


예수를 십자가 형에 넘긴 범인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 사두가이인들, 유다인들이 아니라

그들 안에 박혀 있는 보수주의 카로 아닐까


          2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한 

보수주의 카로,

내 안의 보수주의 카로와 다를까


무죄한 아기들을 살해한 헤로대의 보수주의 카로,

나의 보수주의 카로와

본질적으로 같지 않을까


인류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의 보수주의 카로,

바로 나의 카로 아닐까

나의 카로는 좀 우아할까

좀더 고상할까


          3


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하고 처참한 죄악과 비극들은

대부분 보수주의에 의해 빚어졌고,

지난 세기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순수 게르만의 번영을 지키려고

수많은 유다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나찌즘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권력을 지키려고 

피의 숙청을 자행한 스탈린의 보수주의


정권을 유지하려고 

국민의 4분의 1을 살해한 폴 포트의 보수주의


문화 혁명을 통해 

비윤리적 만행을 저지른 마오쩌뚱의 보수주의


극악무도하게 권력을 세습한 

북한 정권의 보수주의


사담 후세인, 카다피, 탈레반 정권의 보수주의

아프카니스칸과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부시 정권의 보수주의

마르코스와 라틴 아메리카 카톨릭 독재 정권들의 보수주의

피비린내나는 아프리카 종족들의 보수주의

종교와 민족 문제가 얽히고설킨 발칸 반도의 잔혹한 보수주의

카톨릭 근본주의를 포함하여 종교 근본주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보수주의…


한도 끝도없이 쏟아지는 보수주의 카로의 비극

인류를 파멸시키는 보수주의 카로의 치명적 독성


          4


을사 오적, 경술국치, 친일파들의 보수주의 카로

한민족을 야만적으로 수탈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보수주의 카로

김구 선생을 암살한 수구 세력의 보수주의 카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정희 군사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영구 집권을 위해 헌법을 뜯어고치고

무고한 대학생과 시민들을 잔인하게 고문 처형한 유신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권력을 불법적으로 빼앗고자 시민들을 총칼과 탱크, 군화로 짓밟은 전두환 군사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가진 자들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경제 정의를 교란시킨 이명박 정권의 보수주의 카로

독재자 아버지 밑에서 독재 정치를 배워 독재 정치를 펼치는 독재자 딸의 보수주의 카로

권력 유지에 혈안을 올리고 있는 우파 보수주의 카로

계파 이득을 지키려고 반복 분열하는 좌파 보수주의 카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비열하게 정권에 빌붙은 보수 언론 매스컴의 보수주의 카로

변절한 지사들의 보수주의 카로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조직 안에 젖어 있는 보수주의 카로

직장과 군대 안에 좀처럼 퍼져 있는 보수주의 카로

학교와 가정 안에 독처럼 피어나는 보수주의 카로


개인적 보수주의 카로와 공동체적 보수주의 카로

사회 문화적 보수주의 카로와 정치 경제적 보수주의 카로

국가적 보수주의 카로와 국제적 보수주의 카로


끝없이 펼쳐지는 보수주의 카로!

기득권 앞에서 뒤틀고, 덮어 씌우고, 변명하는 카로의 지략

하늘을 찌르는구나


보수주의 카로가 숨어 있는 곳,

더럽고 비열하고 간악하구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온통 가짜가 판을 치는구나


           5


보수주의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도다

신학적으로 불가능하도다


보수주의자,

그에게는 가능성이 있는도다

단, 보수주의를 떼어내 버린다면


회개란

내 안에 스며 있는 보수주의를

바라보는 것 아니겠는가


내 마음 안에

내 정신 안에 물들어 있는 보수주의를

온전하게 씻어내는 것 아니겠는가


본성과도 같이

내 존재 안에 뿌리 박혀 있는 보수주의를

용기 있게 단절하는 것 아니겠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2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사랑은 열정을 동반하지만 독점하려는 마음을 초월해 있다. 훼손하지 않고 바라보며 타인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존중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8.13 1005
801 신호등 그신호등이  그신호등이고, 맨날보던 똑같은 신호등인데 시간적 여유가 없을때에는  그날따라 신호등이 늦게바뀌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에는 그날따라 신호등이 ... 일어나는불꽃 2016.03.28 1006
800 봄은 어디까지 왔나 봄은 어디까지 왔나   봄은 어디까지 왔나 고로쇠나무 모세혈관 까지   봄은 어디까지 왔나 복수초 노랑 저고리 옷고름까지   봄은 어디까지 ... 이마르첼리노M 2016.03.02 1007
799 대자연의 찬가 “대자연의 찬가”     모든 대자연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세상의 모든 대자연은 우리들에게   진리와 지혜와 깨달음을 전해주고 ... 일어나는불꽃 2015.05.21 1010
798 우정이 만드는 행복 우정이 만드는 행복     억새들의 숲 속에 둥지를 튼 새처럼 말의 숲 속에 진실을 숨기는 사람, 말을 겁내지 않고 말의 진실을 다하지 못하는 말의 ... 이마르첼리노M 2016.06.19 1010
797 가난한 소망 가난한 소망   삼라만상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창조의 생명력 확충하고 확산하는 선의 신비 수혜자의 기호를 초월하여 주시는 아버지를 떠나서는 어떤 소... 이마르첼리노M 2017.09.25 1011
796 모기스승 3 유기서원자시절. 난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책 내용은 이러한 내용이었다.  &quot;프란치스코가 굽비오의 늑대를  만난것은 사납... 일어나는불꽃 2015.10.17 1012
795 하느님과의 퍼즐 게임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어쩌면  하느님과 놀이를 하는것과같다. 하느님께서는 맞춰져 있는 그림을 다 흩뜨려 놓으신 다음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맞춰보라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6.12.30 1012
794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차(7/23)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차 ★ * 행진 구간 : 임원해양경비안전센터 ~ 울진핵발전소 * 참여인원 : 19명 * 구간참가자 : 0명 * 도착지 인원 : 16명 * 천사 ...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4 1014
793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7/26) 소성리:범종교인평화미사 +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 ★ 성주 소성리 범종교인 평화기도회 참석 * 방문 구간 : 원불교 소성리성지 도착-&gt; 소성리 마을회관 천주...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7 1015
792 질문과답변 + 그리스도의평화 난 사제아닌 수사로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는데 그질문이라는 것이  &quot;수사님은 왜 신부님이 안되셨어요?&quot;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일어나는불꽃 2015.08.30 1016
791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말이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 그분의 파격적 행보를 보며온 세상 선의의 사... file 이종한요한 2017.08.08 1018
790 인간 대란 (大亂) 인간 대란 (大亂)   소득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것 중 첫째가 생활 쓰레기의 폭발적 증가이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살기가 나은 나라일수록 더 심각하고 현실적... 이종한요한 2016.05.14 1021
789 현재의 온도는? 현재의 온도는?   소풍 전날의 마음 소풍 다음날의 심경   변화에 예민하고 슬픔을 잘 타는 기류에 예민한 온도계 같은 취약한 사람의 감정   ... 이마르첼리노M 2017.08.19 1029
788 사람은 사랑의 대상 사람은 사랑의 대상   태초에 하느님은 이렇게 창조 하셨다. 사람은 사랑하고 물건은 사용하라고 재물이 사랑받고 사람이 사용되는 사회 사람을 물건처럼... 이마르첼리노M 2017.02.08 1031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