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6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말씀과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며 불경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회개?”

 

정말 우리교회는 수도 없이 회개를 얘기합니다.

사순절에도 회개, 대림절에도 회개, 그리고 연중시기에도 간간히 회개.

 

그런데 이렇게 회개를 많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우리가 회개를 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만큼 회개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회개가 그렇게 부담스럽다면 회개 말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에 더 중심을 두면 어떨까요?

그것도 오늘 이사야서가 얘기하는 그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에.

 

저는 뱀을 무척 싫어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하는데

오늘 이사야서를 보면 도래할 하느님 나라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참으로 평화로운 세상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이렇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거나 그들의 힘이 더 센가 봅니다.

 

지난 10월 저는 성 프란치스코를 주보로 모신 강정 평화센터 1주년 기념

세미나에 가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그때도 얘기했듯이 총알받이가 될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평화를 원하지만

% 안 되는 정치가들과 군수업자와 같은 전쟁광들은 전쟁을 원합니다.

전쟁이 나도 그들은 다 빠져나갈 수 있고 오히려 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얘기를 하는가 봅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젖먹이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고 장난을 할 수 있으려면

이런 독사의 자식들이 회개를 해야만 그런 세상이 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와 복음이 얘기하는 회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회개,

메시아와 함께 도래할, 그런 평화로운 하느님 나라를 위한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의 내적평화를 위한 회개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이 땅에 평화로운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오늘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는데

회개의 합당한 열매란 개인의 평화는 물론 세상의 평화여야 한다는 거지요.

 

우리는 종종 세상의 평화에는 그리 관심이 없고

자기 개인의 내적 평화에만 급급한 사람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내적 평화를 깨지 않기 위해

세상의 불의를 보고도 눈감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무관심합니다.

 

이는 제가 자주 얘기하듯 축복은 원하면서 축성은 싫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매우 이기주의적인 평화이고, 그런 회개는 이기주의적인 회개이지요.

사실 이들은 평안平安만을 원하고 평화平和를 원하지 않습니다.

 

축복은 원하면서 축성되지 않은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되듯

평안은 원하면서 평화로운 사람,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평안한 사람입니까? 평화로운 사람입니까?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3주 목요일-불임영성?

    저는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성서에서는 아이 못 낳는 여자를 그리 치켜세우는가?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보지 못한 여인아!”   아이 못 낳는 여자가 ...
    Date2016.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5
    Read More
  2. No Image 14Dec

    대림 3주 수요일-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이 불행도 주신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당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주님을 믿...
    Date2016.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1
    Read More
  3. No Image 13Dec

    대림 3주 화요일-반항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
    Date2016.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2
    Read More
  4. No Image 12Dec

    대림 3주 월요일-어디서 오는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한은 어디에서 오고, 세례는 어디에서 오는지 오늘 주님과 적대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권한과 세례에 국한되지 않고 비틀어서 생각...
    Date2016.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0
    Read More
  5. No Image 11Dec

    대림 제3주일

     1독서 이사야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시는 날의 기쁨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고,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서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언자는 말...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0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제 3 주일-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과 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사람

    오늘 대림 3 주일의 가르침을 저는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절망하는 사람이 죽고 희망하는 사람은 산다. 외로운 사람이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산다.   오늘 제1독서는 매우 밝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2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 놓았던 엘리야처럼  세례자 요한도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회개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요한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5 786 787 788 789 790 791 792 793 794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