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은 누구요?”라는 질문을 받은 세례자 요한은 오늘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답한 다음,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또한 답합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똑같은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이런 질문은 제게 처음 받는 질문도 아니고 낯선 질문도 아닙니다.

신학교 처음 들어갔을 때 첫 수업 시간에 같은 질문을 받았었지요.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해 열 번 쓰는 것이었는데 그때 저는

지각을 하였었기에 열 번 다 나는 김찬선이다.”라고만 답하였지요.

 

그때 신부님의 의도는 적어도 다섯 번째 이내에

나는 신학생이다.”는 답이 나오는 것이었고,

그래야만 신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기에

신학생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코자 하셨던 것인데

신학생이 되었는데도 저는 신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이 아직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부끄러운 그 일이 있은 지 40년도 더 지난 지금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누구십니까?

 

혹시 요한의 서간이 말하는 그 그리스도의 적이 나는 아닐까요?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그리스도를 사칭하거나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으니

나는 그리스도의 적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를 사칭하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부정하지 않았으니

그리스도의 공적인 적이 아닐는지는 몰라도

어쩌면 더 무서운 그리스도의 적일는지도 모릅니다.

 

미워하다가 사랑할 수는 있어도

무관심하다가 사랑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강하제 부정하다가 옹호하게 될 수는 있어도

그리스도와 전혀 무관하게 살다가 친밀해지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지요.

 

바오로 사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가장 강한 그리스도의 반대자, 적이었지만

가장 강력한 복음의 옹호자, 선포자가 되었지요.

 

그런데 그가 그리 된 것은 하느님의 이끄심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많이 그리고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관심한, 그래서 반대도 하지 않는 사람은 예수를 전혀 생각지 않지만

반대자는 반대할수록 그리고 반대할 때마다 예수를 생각하기 마련지요.

고운정 뿐 아니라 미운정이 드는 이유와 같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강하게 부정하지 않는 것만으로 괜찮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칭하지 않는 것만으로 괜찮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선포가 비록 소리여도 좋을 것입니다.

소리는 비록 말의 도구일 뿐이고

말이 아닌 소리는 아무 의미 없을지라도

말은 말씀께서 하실 것이니 소리는 소리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됩니다.

 

그리고 소리는 말을 실어 나르는 도구일 뿐일지라도

하고픈 말도 소리가 안 나면 말을 할 수 없듯이

소리 없으면 말씀께서도 말을 하실 수 없으시니

우리는 소리로서의 나의 역할을 과소평가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소리를 내지 않으면 주님이 벙어리 되시니

주님이 벙어리 되시지 않도록

우리는 기꺼이 소리가 되기로 결심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Jul

    연중 제 17 주일-기꺼이 팔 수 있는 마음의 지혜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연중 제 17 주일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독서는 솔로몬을 예로 지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복음은 ...
    Date2017.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7
    Read More
  2.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기념일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1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한복음을 크게 둘로 나눌 때  전반부를 12장까지라고 본다면,  11장은 전반부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7개의 표징 가운데  마지막 표징, 라자로가 소생되...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3. No Image 29Jul

    연중 16주 토요일-내가 바로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오늘 복음의 비유, 곧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이해를 잘 해야 합니다. ...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6
    Read More
  4. No Image 28Jul

    연중 16주 금요일-하느님의 한심한 질투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질투...
    Date2017.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3
    Read More
  5. No Image 27Jul

    연중 16주 목요일-포기치 않는 하느님의 말씀

    어제오늘의 주님 말씀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씀이 꽤 있습니다. 어제는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이 말씀을 가지고 강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귀 있는 사람이라니, 그러면 귀 없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래서 마르코와 루카 복...
    Date2017.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6
    Read More
  6. No Image 26Jul

    연중 16주 수요일-불평, 그거 살만하니까 하는 거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길을 가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을 합니다. 우리도 자주 불평을 하고 그러면서 불평을 하지 말아야지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자주 생각하지만...
    Date2017.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4
    Read More
  7.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사랑이 사랑을 담다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질그릇과 잔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질그릇과 잔은 공통점이 있지요. 무엇을 담는 그릇, 용기라는 점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잔이 마실 것을 ...
    Date2017.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