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새해도 하루가 지났다
겨울 속에 봄인가
하느님을 만나러 갔다
그분은
어린 냉이의 초록 끝에 맺힌 아침이슬로 빛나고 계셨다
그분은
썰물과 함께 떠나고 밀물과 함께 돌아오셨다
그분은
갯벌 위에 생명들을 먹이고
그들에게 작은 집을 지어주셨다
그분은
동백나무 잎에 기름을 발라주시고
연분홍 가슴을 살짝 보여주셨다
그분은
순수함의 매력으로 내 영을 흔들어 깨우셨다
순수한 불이되어 살라고
그분은
저마다 기쁘게 살도록 자유를 주시고
자유를 얻는 방법을 보여 주셨다
자신의 힘을 지우라고
그분은
사람이 순수할 때
피조물들은 자신에게 배달된
편지의 사연을 들려주도록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