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의 공현 축일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셨음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공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별이 주님께로 인도하는 측면이 있고,

사람이 주님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지요.

 

별이 주님께로 인도한다는 것은 사람의 역할이나 도움 없이도

하느님께서는 별을 통해서라도 당신을 드러내실 수 있다는 것인데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다는 교리와 맥락이 같은 거지요.

 

실로 우리는 바람과 하늘거리는 나뭇잎을 보면서 하느님을 보고,

장엄하게 뜨는 해를 보면서 하느님을 보기도 하지요.

그러니 별을 통해서도 당신을 드러내시지만 여기에는

어둠을 통해서도 당신을 드러내신다는 또 다른 의미도 내포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어둔 밤을 지나는 사람은 어둡기에 빛을 찾고,

빛을 찾다보니 별을 길잡이 삼게 되는 것이지요.

빛이신 하느님을 찾은 사람은 하나같이 짙은 어둠을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죽을 지경인데 주변에 구해줄 사람은 하나도 없고

사람으로 인한 희망이 하나도 없을 때 빛을 하느님에게서 찾는 법이지요.

 

저만해도 태중 교유이기에 일찍부터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였지만

하느님을 처음 만나 뵌 것은 3년의 절망을 거치고 나서입니다.

 

두 번째로 주님의 공현은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사람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별이 삼왕을 인도해왔지만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독점치 않고

보여주었기 때문에 공현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만일 두 분이 주님의 공현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리고 헤로데와 같은 자가 주님의 공현을 막으려고 했는데

하마터면 이 자 때문에 주님 공현이 막힐뻔 하였지요.

그러니까 우리 인간 중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주님의 공현을 막는 자와 주님을 공현케 하는 자입니다.

 

심지어 신자인 우리 중에도 주님 공현을 막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처럼 아기 예수를 보여주지 않고 사유화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우리 중에는 헤로데처럼 주님의 공현을 막아야겠다고

대놓고 나서지 않지만 주님의 공현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지불식간에 주님의 공현을 내가 가로막는 것인데

자기만 주님을 보면 된다고 하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나의 구원만을 위해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행복만을 위해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앞의 하느님만 보지 옆의 사람들을 보지 않습니다.

내 옆에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많은데도 그래서 구원이 필요한데도

그들의 구원과 행복은 신경 쓸 수 없습니다.

 

마리아로 치면 예수님을 낳고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자기만 보고 행복해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예수를 낳아주지 않고 자기 태 안에 가두는 것이지요.

 

실로 요즘 이런 신앙이기주의를 봅니다.

좋은 강의 들으러 많이 가고 찾아 갑니다.

유명하다는 영성 프로그램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갈수록 자원봉사자는 줄고 늙은 사람들만 봉사합니다.

 

이는 마치 동방박사들처럼 먼 길을 주님을 찾아가서 뵙지만

자기만 보고 사람들에게 주님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굳이 이해하자면 아직 사랑이 부족하고 행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는 착하고 거룩한 행실로

마리아처럼 예수를 사람들에게 낳아주자고 합니다.

사랑의 실천만이 사랑이신 주님을 낳아주고 보여주는 것이란 말이지요.


실천적 주님 공현의 삶을 살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화요일-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가는 내내 만남의 천막을 모시고 다녔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구름기둥도 이스라엘 백성이 한 곳에 머...
    Date2017.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6
    Read More
  2. No Image 31Jul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늘 나라에 대해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비유는 직유가 아니며,  즉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직유보다는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부정적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66
    Read More
  3.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월요일-내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커지는 것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확장한다는 것이 오늘 비유들의 뜻입니다. 그런데 커져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이지 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비유를 가지고 자기가 커지고, 자기 사...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34
    Read More
  4. No Image 30Jul

    연중 제 17 주일-기꺼이 팔 수 있는 마음의 지혜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연중 제 17 주일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독서는 솔로몬을 예로 지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복음은 ...
    Date2017.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7
    Read More
  5.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기념일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1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한복음을 크게 둘로 나눌 때  전반부를 12장까지라고 본다면,  11장은 전반부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7개의 표징 가운데  마지막 표징, 라자로가 소생되...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6. No Image 29Jul

    연중 16주 토요일-내가 바로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오늘 복음의 비유, 곧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이해를 잘 해야 합니다. ...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6
    Read More
  7. No Image 28Jul

    연중 16주 금요일-하느님의 한심한 질투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질투...
    Date2017.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