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주님께서 유혹은 받으셨으나 죄는 짓지 않으셨다는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우리 보통 인간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많은 묵상, 깊이 있는 묵상이 필요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런 의문을 던져 봅니다.

먼저 유혹을 받으셨는데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으셨을까?

다음으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신데 주님은 죄 지으시면 안 되는 것인가?

 

우리 인간은 유혹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죄를 짓습니다.

이 말은 유혹을 받을 때마다 매번 죄를 짓는 것은 아니어도

전혀 죄를 짓지 않을 순 없고 성인이라 할지라도 죄를 짓는다는 뜻입니다.

 

유혹을 받는 인간이란 하느님처럼 완전한 충만의 존재가 아니라

결핍이 있는 존재라는 뜻이고, 결핍이 있기에 욕구가 있는 존재라는 뜻이며

그리고 죄를 짓는다는 것은 이 욕구가 욕망과 욕심으로까지 발전하여

욕망과 욕심을 따라 하느님 뜻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거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욕망과 욕심에 따라 하느님 뜻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유의지로 그 짓을 할 때 죄이지요.

 

그러니까 주님께서 우리 인간처럼 결핍의 존재이고, 욕구의 존재이기에

그래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시지만 죄를 짓지 않으셨다는 것은

욕구가 욕망이나 욕심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뜻일 뿐 아니라

자유의지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짓은 하지 않으셨다는 뜻이겠지요.

 

아무렴 주님께서 이런 죄는 짓지 않으셨을 겁니다.

겟세마니에서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피땀 흘리신 분이 아닙니까?

이 세상 생명이 죽을지언정 하느님 뜻을 거스르지 않으신 분께서

이 세상 욕망과 욕심이 죽는 것쯤 못하시거나 안 하실 주님이 아니시지요.

 

그런데 사실은 주님만 그러신 것이 아니고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약하기는 해도 겁먹고 지레 지고 들어가지만 않으면 우리도

욕망과 욕심을 다스릴 수 있고 불순종과 거역의 죄 짓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우리의 것이라고는 죄와 악습밖에 없고 선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겸손한 성 프란치스코도 권고 10번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람은 육체를 통해서 죄를 짓게 되는데 누구나 그 원수, 즉 육체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지배 아래 넘겨진 그러한 원수를 항상 손아귀

에 집어넣고 그에게서 슬기롭게 자신을 지키는 그러한 종은 복됩니다.

이렇게 하는 한 볼 수 있건 볼 수 없건 그 어떤 원수도 그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레 지고 들어가지만 않으면 되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되고,

거기다가 성령의 갑옷까지 두르면 죄를 짓지 않음은 물론

선행을 하고 온갖 덕행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기 위해서는

꼭 죄를 짓지 않으셔야만 되는가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단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죄를 지으셔도 우리의 구원자 되실 수 있으시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죄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

 

죄인 아닌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깨끗이 닦아주시기 위해 기꺼이 걸레가 되시고,

죄인을 구해주시기 위해 오늘 복음에 보듯 죄인들과 어울리시며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기꺼이 죄인이 되어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잖아요?

 

더러운 것이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ug

    연중 19주 목요일-아무렇게나 사랑하는 것을 경계함.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죄지은 형제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마태오복음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
    Date2017.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7
    Read More
  2.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99
    Read More
  3.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6
    Read More
  4.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월요일-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

    신명기 10장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은 그들만을 사랑해주신 것이고...
    Date2017.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33
    Read More
  5. No Image 13Aug

    연중 제 19 주일-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쁜가? 두려운 존재가 있는 건가, 두려움이 있을 뿐인가?   오늘 연중 19 주일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한 인간이 ...
    Date2017.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2
    Read More
  6. No Image 12Aug

    연중 18주 토요일-사랑도 힘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신명기 뿐 아니라...
    Date2017.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90
    Read More
  7.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시선의 강탈, 관상의 상실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
    Date2017.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9 780 781 782 783 784 785 786 787 788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