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몇 년 전 후꾸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 어느 목사님이 말하길

일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났다고 해서

논란이 됐던 적이 있고 저도 그런 생각이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는 그 목사님이 생각이

일본의 그리스도교 신자 비율이 너무 낮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문제이고,

자연현상이나 자연재앙까지 하느님의 벌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지요.

 

그렇다면 천주교를 국교로 믿는 필리핀에 그리 많은 자연재해가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개신교를 믿지 않아서 그런 거라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그 목사님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이해되는 한 측면은

그런 생각이 세상사를 하느님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어떤 일을 보려고 하는 신앙의 자세,

하느님이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신앙의 자세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 신자들보다 확실히 신앙이 투철하고

개신교 목사님들이 천주교 신부들보다 더 투철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창세기의 노아의 홍수 얘기를 묵상하면서 이런 묵상을 한 것은

어제 제 친구로부터 받은 전화의 영향입니다.

제 친구의 딸아이가 교통사고가 나서 5일째 무의식 상태인데

기도를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고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무슨 하느님의 뜻이 여기에 있는 것일까 한참 생각했었지요.

 

이 사고가 하느님의 뜻과 아무런 상관없는

그저 순수한 인간의 실수나 잘못뿐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웬만한 일은 그저 인간사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런 극단적인 사건 앞에서 인간은 하느님과 대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아의 홍수 얘기는 사실 인류의 수많은 홍수 얘기 중의 하나일 뿐이고

다른 홍수 얘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엄청난 자연재해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인간의 죄를 연결시킨 것, 곧 신앙의 소산입니다.

 

우리는 정말 확 쓸어버리고 싶은 죄악과

그 죄악을 저지르는 인간들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죄악도 쓸어버리고 싶지만 무엇보다 그런 인간들을 쓸어버리고 싶습니다.

 

회개하기를 바라지만 회개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전혀 무망할 때,

그것도 개인이 아니라 집단과 조직이 그렇게 사악하고 회개치 않을 때

결국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대홍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대홍수를 하느님께서 내리신 것이라고 신앙적으로 연결하는 거지요.

 

그런데 자연재앙을 하느님의 징벌로만 얘기한다면, 그것은

신앙적인 것일 수는 있어도 앞서 봤듯 올바른 신앙의 표현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픈 인간의 분노와 증오의 마음을

신앙으로 포장하고 정당화하는 것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아의 홍수가 담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는

악과 악인의 제거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시국은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탄핵과 특검 정국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가운데 그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있고

그래서 이들이 어떻게 되는지 거기에만 온 신경이 쏠려있다면

그것은 노아의 홍수가 얘기하는 새로운 창조에는 이르지 못한 겁니다.

 

정말 감정을 넘어서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재속 프란치스코 회에서 지금 우리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기로 하였는데

이 기도지향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나라를 새로이 창조해주시기를 기도하고

아울러 하느님께서 새로이 창조하시도록 우리는 노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n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우리는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그 일치는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다보면  다툼이 생기고, 분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치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관계 안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받고 ...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3
    Read More
  2. No Image 01Jun

    부활 7주 목요일-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되는 거야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하나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십니다. 주님의 이 기도를 묵상하며 주님께서는 이렇...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3
    Read More
  3.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우리 기쁨의 정체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며칠 전 잠자던 중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의 막내누나가 전화를 한 것인데 제가 일찍 잠자는 ...
    Date2017.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4
    Read More
  4. No Image 30May

    부활 7주 화요일-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하시는데 이것을 볼 때, 때가 왔다는 것은 다...
    Date2017.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9
    Read More
  5.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죽음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소중하기에  내 생명을 포기한다는 것,  그 죽음이 육체적인 죽음이던, 정신적인 죽음이던,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7
    Read More
  6.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자연의 비유와 가르침-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생태신학자들과 영성가들에게서는 예수님께서 최초의 생태와 영성신학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 역시 자연을 좋아하고 그 비유를 통해서 묵상하...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61
    Read More
  7.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누가 더 행복할까?

    오늘은 복자 윤지충과 동료 123위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복자 윤지충은 조상의 제사 문제로 순교한 분일 뿐 아니라 조상의 제사 문제를 우리 조선 땅에 처음 야기한 분으로 말하자면 당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분입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생각...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6 787 788 789 790 791 792 793 794 795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