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제 1 독서, 히브리서는 창세기의 얘기를 믿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데

아벨과 에녹과 노아를 믿음의 사람들로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의 전례는 연중 4주간까지 히브리서를 계속 듣다가

5-6주간을 창세기 1장부터 노아와 바벨탑의 얘기까지 들은 뒤

이를 종합하는 차원에서 오늘 다시 히브리서를 듣는 것입니다.

 

저의 견해로는 히브리서의 창세기 해석이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사람으로 제시한다면 잘 어울리는 것이지만

아벨과 에녹과 노아를 믿음의 사람으로 제시한 것은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바오로 신학의 믿음을 얘기하기 위해

좀 억지로 끌어다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히브리서는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오늘 아주 심오하게 얘기합니다.

히브리서는 먼저 이렇게 얘기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믿음이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확증이란 말은

여러 뜻을 함께 담고 있는 희랍어의 표현이기에 바라는 것들의 보증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희망하는 것들의 실현등의 뜻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도 보이지 않는 것들의 근거로 번역되곤 합니다.

그러므로 희랍어 원문이 지니고 있는 그 풍성한 뜻을

굳이 어느 하나의 뜻으로 좁힐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망애信望愛3덕을 한 묶음으로 얘기하듯 믿음과 희망은 밀접합니다.


우리는 바라는 것을 믿으며 믿을 때 희망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믿을 때 바라는 것을 얻게 되고(실현하게 되고)

그래서 믿음은 희망하는 것이 실현되리라는 보증 또는 확증인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바라고 희망한다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것이고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예를 들어 이미 건강한 사람은 건강하기를 바라거나 희망하지 않지요.

그러나 말기 암 환자라면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고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만큼 살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바라는 사람이 희망을 하고,

희망하는 사람이 꿈을 꾸는 것입니다.

희망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꿈 말입니다.

 

그리고 앞서 봤듯이 믿음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보증입니다.

믿음이 전혀 없으며 우리는 바람과 희망을 아예 접어버리니까요.

 

이어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

 

믿음은 미래 희망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포함한 모든 것의 근원과 원리에 대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근거라는 말도 맞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왜 존재하고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물을 때

이에 대한 답을 믿음이 준다는 뜻입니다.

곧 나를 비롯하여 눈에 보이는 것들이 실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답을 우리 믿음이 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아무 것도 없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싹이 돋을 때

우리는 뾰족 나온 작은 싹을 보고

아하! 그 뿌리가 분명 땅속에 있을 거야.’라고 믿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 여름, 가을, 겨울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한 겨울에는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계절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이제 한 겨울에도 봄을 기다리며

새 싹이 돋아날 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


새 싹의 근원뿐 아니라 계절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May

    예수 승천 대축일-희망은 하늘에, 사랑은 땅에!

    아시다시피 우리미사의 기도문들은 오랜 우리교회전통이 축적된 아름다운 기도문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가 바로 승천대축일 본기도와 감사송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본기도와 감사송 일부를 음미해보겠습니다. “성자 그리스...
    Date2017.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1
    Read More
  2. No Image 27May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아버지께 직접 청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아버지께 직접 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7
    Read More
  3. No Image 27May

    부활 6주 토요일-그날에는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오늘 말씀은 잘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우선 <그날에>라는 말부터 잘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70
    Read More
  4. No Image 2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뿐인 근심은 하지 말지어다.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살아있는 한 인간의 삶에는 크고 작은 근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 근심이 없다면 죽었거나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일 겁니다. 그러니 근심이 있다는 면에서는 모든 사람이 차이가...
    Date2017.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23
    Read More
  5. No Image 25May

    부활 6주 목요일-조금?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술렁거립니다. 보지 못하게 되다가 보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또 ‘조금 더 있으면’이 어떤 의미인지 몰...
    Date2017.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6
    Read More
  6. No Image 24May

    부활 6주 수요일-다 감당할 수 없는 우리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 말씀을 풀어서 이해하면 이런 뜻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알고 계신 것과 그래서 당신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을 지금 알려주어도 그 ...
    Date2017.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9
    Read More
  7. No Image 23May

    부활 6주 화요일-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다. 그리고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기시감旣視感이라는 표현을 요즘 많이 씁니다. 어디서 한 번 본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이지요.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도 기시감을 갖게 합니다....
    Date2017.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