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6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런 것인지 생각하며 송구스러웠습니다.

 

어쨌거나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왜 이런 생각이 느닷없이 드는 것입니까?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그 이유가 금방 나왔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사순절 때문이었습니다.

사순절이 다가오면 저는 은근히 또는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는 편인데

그제 밤 사순절이 다가왔음을 각성하는 차원에서 카니발을 한 터여서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지 깨어나자마자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지는 대로 살았는데 그래도 되는지 물은 겁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제가 삶을 선택하지 않았고 살아지는 대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도전 없이, 그러니까 내가 도전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 삶을 살다보면,

그래서 편안한 일상에 마냥 안주하다보면 삶이 마냥 나른해지면서

왜 사는지 그 목적이나 이유를 슬그머니 잃게 되고

그래서 삶의 의미마저 잃고서는 왜 사는지 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내가 무엇을 한참 또는 한동안 하고 있는데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경우 말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삶이 지루하고 지겹기까지 하잖아요?

 

노상 노는 사람에게는 노는 것이 따분하고 지겨워

노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니며 고문일 뿐이지요.

마찬가지로 삶이 죽음의 도전을 받지 않으면

삶이 아무 재미도 의미도 없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는 것처럼 굶주림이 있어야 맛이 있습니다.

고통과 기쁨은 정비례라고 하듯 고통이 있어야 기쁨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릇 모든 것은 반대의 것이 있어야 있습니다.

밤이 있어야 낮이 있습니다.

무가 있어야 유가 있습니다.

사가 있어야 생이 있습니다.

악이 있어야 선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의 실존적 의미를 알려면 양단을 봐야하고,

그래서 오늘 신명기는 생명만 보고 죽음은 아니 보려는 우리에게,

행복만 보고 불행은 아니 보려는 우리에게 양단을 다 보라고 합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그리고 외면하던 것을 직면하고 안 보던 것을 봤다면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 오늘 신명기는 또 말합니다.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제 양단을 보면서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선택을 해야지만 그것이 나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빨간색흰색 옷이 있는데 그중에서 선택한 것이 내 것이 되듯

삶을 선택하지 않으면 살아지는 거지 그 삶이 내 삶이 되지 못합니다.

 

아무튼 시장이 반찬이듯

생명과 삶이 맛깔스러우려면

죽음과 굶주림을 반찬삼아야 함을 성찰하는 사순절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9
    Read More
  2.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소통과 일치의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2017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지만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준비하는 9일 기도를 합니다. 올해도 9일 기도를 하기 때문인지 그저께 마라톤 연습을 하며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마라톤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달...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3
    Read More
  3. No Image 03Jun

    부활 7주 토요일-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제 드디어 부활시기가 끝나는구나. 휴!’하게 됩니다. 오늘로 부활시기가 끝나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는 제게는 이 부활시기가 꽤나 길고, 버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사실 부담을 준 것은 주님의 부활이 아니라 ...
    Date2017.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0
    Read More
  4. No Image 02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여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에게  예수님은 복음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0
    Read More
  5. No Image 02Jun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0
    Read More
  6. No Image 01Jun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우리는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그 일치는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다보면  다툼이 생기고, 분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치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관계 안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받고 ...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2
    Read More
  7. No Image 01Jun

    부활 7주 목요일-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되는 거야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하나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십니다. 주님의 이 기도를 묵상하며 주님께서는 이렇...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8 779 780 781 782 783 784 785 786 787 ... 1341 Next ›
/ 134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