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3.06 10:07

정(情)

조회 수 2542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는..." 바오로 사도의
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말씀이 진지해지는 요즘입니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바로 어제렸던가요!
성거산의 개구리나 도롱뇽 알들이 그리워 지는 때이고 보면
그리워지는 '정(情)'이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벌써부터 얼음 녹는 계곡가의 버들강아지가 봄의 서막을 알렸을...
이맘때면 준동하는 봄의 서곡은
분주해지는 새 소리에서부터 들려오고,
개나리, 진달래의 꽃망울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자연의 현상에서
제 가슴의 정(情)도 덩달아 한껏 벙글어 오르려 하지요.

'정(情)'하면,
으례히 '그리움'과 불가분의 관계란 생각이 들면서,
그리움과 정은 저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해
천성처럼 느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이란 단어를 분석해 보면
마음이란 심(心)방변에 푸를 청(靑)이 합해진 글자이려니,
마음을 늘 푸르게(젊게) 혹은 따뜻함을 지니는 덕목과 함께
참 좋은 느낌이 드는 단어란 생각이 듭니다.
정과 관련해 발상의 비약이지만,
효심 많은 심청이를 떠올려 볼 수 있는 데
'심청'이란 이름도 마음이 푸르고 깨끗한 心靑이란
글자에서 붙혀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이제 그리움의 대상이 된 성거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 그곳 사람들과 자연 사물들!
어쩌면 아련한 추억이 많은 것은,
그마만큼 매정하고 팍팍한 몰인정과는 달리
기도할 소지가 많은 아름다움의 풍부한 밑거름이기도 하겠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수사님!!
    봄은 그냥 올 수 없는가봐요.

    하루는 봄바람이 숲을 흔들어
    겨우내 닫혀있던 나무들의 눈과 귀를 열어
    봄소리 듣게 하고,

    하루는 봄비가 자작자작 내리어
    나뭇가지에 은구슬 방울방울 달아주고
    곱게 치장해 주더니 어서 봄마중 나가라고 재촉하네요.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이
    흙속에 새싹들을 더 꼼지락 꼼지락 깨우겠지요.

    숲아래 정원에는 부와 복을 가져 온다는 노랑 복수초가 방긋이 웃고 있답니다.
    양지바른 담장가 하얀별꽃들이 소소소 웃고
    꽃따지들은 노랑저고리 입고 아장아장 봄나들이 나오고 있어요.
    냉이꽃도 하얀미소 날리며 저를 부르네요.

    서울.. 도시..
    여태껏 도시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서울은 딱딱한 회색빛 시멘트 네모 세모로만 느껴지네요.
    시골에서만 살수 있었음이 은총으로 감사 드려요.

    그리움으로 찰랑이는 성거산호수를 가지고 계신 수사님,
    그래도 행복하시지요?
    호수에 비치는 하늘, 좋은사람들, 들꽃, 새,
    언제든 꺼내 볼수 있는 보물을 가지고 계시기에~~~
    늘 기쁨으로 찰랑이는 매일 되시기를 기도드려요.
  • 2012.03.17 08:50
    T 가장 가까이 자매님의 가슴 속에서부터 봄이 파릇파릇 싹을 돋고 있어, 참 반갑고 환희에 들뜨게 되네요. 제 맘 속 깊숙히 자리한 성거산 성지! 신부님과 고모님들도 안녕하시지요?
  • 베로니카 2012.03.17 08:50
    이제...3월 중순부터 성지로 올라가서 미사를 드리네요.
    저희 신부님.. 성지가족들 모두 잘 계시고요.
    안부인사 전해 드릴께요~~ㅎ
  • 2012.03.17 08:50
    T 야생화를 닮으신 자매님, 진달래가 성거산 십자가의 길을 덮을 날도 멀지 않으니...만발해 있을 무렵 제가 늘 오르던 능선 길로 해서 11시 성지 미사에 꼭 가보리리란 희망으로, 벌써부터 소꼽아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들떠 있답니다...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오호, 춘삼월 백설!

    T 강같은 평화 하루가 지났습니다만, 어제 4층 제 방 창가에서 내다 본 세상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늦은 춘삼월에 난분분(亂紛紛) 백설(白雪)이라니요! 하늘하늘 시나브로 휘날리는 눈꽃을 상상이 아닌 실제로 목격할 수 있던 것만으로도 크나 큰 행...
    Date2012.03.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2580
    Read More
  2. No Image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T 평화/ 선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의 말씀으로 평소에 무척이나 선호하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은 하느님 경지에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관상(觀想)과는 무척이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만... 이기적 자아(自我)와 제 잘 났다는 아상(我...
    Date2012.03.20 By김맛세오 Reply2 Views2452
    Read More
  3. No Image

    별 밤 이야기

    T평화가 온 누리에... 낮동안 업무로 진종일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날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밤 산책을 나갔더랬지요. 새까만 밤인데도 너무나 휘황찬란한 서울 밤거리라 그야말로 '별 볼 일이 없어' 혹시나 하여 가까운 인왕...
    Date2012.03.13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34
    Read More
  4. No Image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주님 사랑을 많이 받는 존재란 생각이 들어 감사의 나날이 아닐 수 없기도 하구요. 정동 ...
    Date2012.03.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73
    Read More
  5. No Image

    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렵니다. 1987년도 초겨을...아일랜드 카푸친 수도원에서 4개월여 장기 체류 후 마지막 담뿍 정이...
    Date2012.03.07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93
    Read More
  6. No Image

    정(情)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는..." 바오로 사도의 환경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말씀이 진지해지는 요즘입니다. 더군다나 오늘...
    Date2012.03.06 By김맛세오 Reply4 Views2542
    Read More
  7. No Image

    스마트 폰 세상...글쎄???!!!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하철을 타고 보면 너나 할 것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 폰에 시선을 집중한 채 이러저러한 정보나 게임을 써핑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내 손 안의 세상을 만끽하는 거라지만, 전파에 노출되는...
    Date2012.03.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76
    Read More
  8. No Image

    친 자매같은 시누이와 올캐

    T 한아름 가득한 평화 며칠 전 정동으로 올라 온 저를 보러 두 자매님들이 다녀 가셨지요.. 성 다미아노 집에서 함께 차를 들면서 오랫만의 해후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었습니다. 시누이인 박안나 자매님을 처음 만난 건, 먼 세월을 거슬러 한 30년지기는 되었을...
    Date2012.02.28 By김맛세오 Reply0 Views2856
    Read More
  9. No Image

    '미래'야, 아는 척 좀 하자꾸나

    T 온 누리에 평화 어릴 적부터 강아지나 개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오죽하면 멋모르고 어른들을 따라 잘 먹던 보신탕을 수도원에 입회한 이후 절대로 입에도 안대었을 정도니 말입니다. 인왕산 산책길에 오며가며 꼭 두 번씩은 만나는 잘생긴 진도개가 있습...
    Date2012.06.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73
    Read More
  10. No Image

    아일랜드 젊은 엄마

    T 평화/ 선 늘 잊혀지지 않는 만남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그 아이리쉬 아이들 엄마를 떠올리면 길가는 "나그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1987년도였을 겁니다. 공부가 다 끝나 아일랜드로 건너가 카푸친 수도회 소속 북쪽 바닷가...
    Date2012.06.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