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초교 동창중에 한ᆢ란 녀석이 있다. 요즘 유명 배우로서 잘 나가는 한ᆢ의 아버지이기도. 평소 동창 카톡방에 폰 사진이나 글을 얼마나 재밋게 잘 올리는지...여튼 자만감에 가득찬 녀석의 글을 대하노라면 실소도 하지만, 가끔 너무 지껄여대는 게 아닌가 하는 맹랑함도 엿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 녀석이 최근 카톡 방에서 자취를 감췼다. 자중이라도 하고싶어 두문불출하는 거 겠지 생각했는데, 알게된 사연인 즉은, 두 딸 중 호주로 이민을 간 큰 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기사 그런 사정이 있으니, 애비의 충격적인 맘은 오죽하랴싶었다.
이런 여려움에 닥칠 때, 인간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딸에 대한 걱정이 크게 쌓일 뿐 속수무책일 뿐. 더군다나 애비된 그 녀석은 평소에, 프란치스코라는 본명을 갖고 있어도 오랜 냉담 상태라 속사정은 어떨지 몰라도 성당하고는 가까이하고싶지않은 먼 당신인 게다.
마침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은, 예수님이 배를 타고있는 제자들을 향해 물 위를 걸으시며 다가가시는 모습에, "유령이다!"라고 왜치며 떨고있는 제자들에게, "두려워말라! 용기를 가지라!"
기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어려움, 두려움에 떨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예수님의 말씀에 귀기울인다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삶의 행복이 될까.
이 참에 한ᆢ녀석이 얄팍한 자만심에 전전긍긍하지말고, 주님 가까이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