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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3)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적어도 30여 년 이상

온 의식이 뱀의 형상들로 인해 집요하게 시달렸었다.


꿈 이야기가 아니다.

거의 매일 밤, 소등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온통 뱀 천지다.


천장도 뱀

벽도 뱀

기둥도 뱀

창문 틀도 뱀

책상도 뱀

의자도 뱀

문도 뱀


온 공간이

추호의 빈틈도 없이 

뱀들로 꽉 찬다.


설상가상으로,

그 뱀들이 얽히고 설켜 꿈틀거린다.

마치 겨울을 나려고

떼로 몰려 있는 뱀들처럼!


보아 구렁이 같은 굵직한 뱀들부터

가느다란 실뱀까지

갖가지 뱀들이 뒤엉켜

쉬지 않고 꿈틀거리는 통에

보면 볼수록 징그럽고 소름이 끼쳐

견딜 수가 없다.


가슴이 뒤틀리고

몸서리가 쳐진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은 눈을 뜨고 

그 모습들을 일부러라도 쫓아내야 했던 경우들도 더러 있었고

아주 드물긴 했지만, 불을 켜고 앉아

의식을 씻어내야 했던 때도 있었다.


'뱀이 나타나기 전에 빨리 잠들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만 해도 즉시 뱀들이 쫘~악 깔리곤 했다.


그것이 트라우마라는 것,

즉, 정신적 외상이라는 것,

이 외상은 치료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가엾게 그냥 발버둥쳐 왔던 것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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