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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그렇듯 매사에 호랑이 존재로 통하셨던 수사님!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신 고마움에
- 특히 지원기 때 해 주신 많고 유익한 명 영성 강의와
함께 사셨던 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이자 대형제님.

며칠 전, 루까 축일이라 축하해 드리려 수원, 세류동엘 갔었다.
기운이 쇠하신 때문인지 계속 주무시고만 계셨다.
'알 몸으로 왔다가 알 몸으로 가는' 인생이려니,
갓 태어난 애기들이 먹고 자는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생을 마감하려는 시기에도,
사람은 영원한 잠의 예행 연습이라도 하 듯
깊은 잠을 반복하게 마련인가.

가만히 수사님을 깨워드렸다.
한참 후에야 지그시 눈을 뜨신 수사님-
반가움이 역역하셨지만 말씀을 하지 못하시며 손을 꼬옥 잡으신다.

엄마가 몇 년 전 81세에 영면하셨고
수사님도 금년 81세이시란다.
6.25 무렵 공산당들의 박해로 모진 수모를 당하셨다는 말씀을
예전에 종종 들어 알고 있는 거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히 살아오신 편이다.
어쩌다 뵙는 날이면
평소에 별로 말씀이 없으시던 것과는 달리
참으로 재미난 지난 야그들을 줄줄이 해 주시곤 하셨다.

수사님은 기운이 없으시다며
함께 식사하러도 가지 못하셨고,
축하해 드리려 간 형제들 객들 만이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안베다 신부님과 루까 수사님이
현제 제일 윗 어른들로서-
두 분이 다 내겐 아버지 같은 자부적 사랑을 주셨고
참으로 사연이 많기도 한 걸 보아서도,
수사님을 뵈오면 옛적 내 할아버지 앞에 있는
손자인 양 마냥 응석을 부리고파 진다.

루까 수사님,
임종을 더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할 밖에요,
잊지않고 기도해 드릴께요.
  • 청산에 2007.10.25 08:45
    수사님, 뵈온적은 없지만 글을 읽을때마다 따스함이 전해옵니다. 요사팟 할아버님댁에도 다녀 가셨다구요, 수사님의 방문을 기적처럼 반가워하시더군요. 저희는 오늘 다녀왔습니다. 수척해지신 모습이 더 맑게 느껴졌습니다., 아프니까 기도를 더 할수 없으시단 말씀, 죽음전 몇 시간만이라도 누가 선종기도를 해주셨으면 하시는 바램을 들으며 생각해 봤습니다.
    생로병사에서 생 이야 사는게지만 늙음을 받아드리기도 어려울턴데, 병고며 죽음을 과연 제가 잘 받아드릴 수 있을까, 늘 주님을 붙들고 잘 살 수있을까, 사위어가는 제 어머니께 아기가 태어나듯 또다른 태어남이 죽음인데 왜 받아드리시질 못 할까 하는 아쉬움이 나에게는 정말 없을까 하는 것들,
    생로병사를 잘 받아드릴수 있게 해달라 아직 젊음이라는게 조금은 남아 있을때, 건강할때 열심히 빌어둘까 합니다.
    혹여 압니까? 수사님처럼 따스한 마음들이 잊지않고 찻아줄지...ㅋㅋ
  • 2007.10.25 08:45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나봅니다. 즐거운 소풍을 끝내고 헤어지는 자리처럼...어른신들을 뵈면 그렇게 느껴지네요.

생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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