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3.14 11:15

누나 달!

조회 수 2330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두워 보였다.
이렇게 휘영청 밝은 달님이 찾아 줄 때면,
머리만 대면 잠이 오는 잠쟁이 근성도 당분간 어디론가 반납,
다시는 잠이 오질 않으니...그냥 보고만 있어도 달이 좋은 게다.

경당에 내려가
평소에 켜놓는 촛불도 켜지 않은 채 조배하니,
달빛이 스러지는 게 오히려 아까워서다.

가끔 밖에서 뭔가 스치는 소리, 또 달그락거리는 소리...
아마도 작고 큰 짐승이 달빛에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가 보아,
그런 소리도 마냥 귀엽고 즐거운 상상이 가진다.

그렇게 달 누나와 함께,
꼬마 요한이네 가족이 보이고, 성지의 베로니카 자매님이며
얼마전 피정 중 면담을 요청해 가정사의 힘겨움을 토로했던 세 분의
모습, 이곳을 찾은 많은 분들...이 어른거려,
모두가 달님처럼 환해지길 기도드린다.

난 뉘 누나나 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꽤 부러워 했다.
재미없는 형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래선지 달을 대하면 누나처럼 반가운 거다.
속삭이는 마음에 달처럼 즐거워지고
사랑 가득한 얼굴임을 스스로도 느끼니까...

왜 프란치스코 성인이
달을 누나요 자매라 했는지 알 것만 같다.
온 세상을 비추는 낮 동안의 태양이 형님이라면,
밤의 달은 맨날 맨날 좋은 밀어를 속삭여 주는 누나일 밖에...

예수님도 오늘은
촛불보다 달 자매의 빛이 더 사랑스러우셨으리라.
경당을 가득 채운 누나의 빛이 왜 아니 사랑스러우셨을꼬!!!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고마운 달님같은 존재가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잠에 취해,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인생이 허다함에랴!
  • 김요한 2009.04.26 17:52
    달님을 누나삼아 이야기하고 기도하는 수사님 보고싶어요
    수사님 속은 괜찮으세요?달빛처럼 환한모습 으로 만나요
  • 2009.04.26 17:52
    T 응, 어제 넘 아파 병원에 다녀왔단다. 처방해 준 약을 먹었더니 괜찮은걸.
  • 김요한 2009.04.26 17:52
    다행이네요
  • 고계영 2009.04.26 17:52
    성거산에서 거룩하게 사시는 모습!
    휘영청 밝은 달님보다 더 빛나게 아름답네요.
  • 손미숙 2009.04.26 17:52
    수사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성거산 정경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겠네요.
  • 2009.04.26 17:52
    T 예,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나뭇잎...짐 철쭉이 한창이랍니다. 아기 다람쥐들이 어마한테 교육을 받는 모습이 참 귀엽구요...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무궁화 꽃...!?

    T 평화가 온누리에 오늘 새벽 묵상 길에 무궁화 한송이가 오롯이 피어있어 눈에 확 띄었다. 성거산의 첫 무궁화이기에 반가운나머지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아침 이슬을 먹음은 그 새초롬하며 선명함이 영락없이 연지곤지 찍고 돌아서 앉아있는 새악시같은 수줍...
    Date2009.07.19 By Reply2 Views1930
    Read More
  2. No Image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성거산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그 약동(躍動)하는 생기발랄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풀을 매고 있노라면 개구리들이 폴짝.. 뛰어올라 깜짝 놀라게 하여, 어릴 적 식용 개구리라고 하여 또래 아이들과 구워먹던 커다...
    Date2009.07.14 By Reply4 Views2059
    Read More
  3. No Image

    인조지상정(人鳥之常情)...?

    T 평화가 함께 인조지상정- 사람이나 새나 보통 느끼는 정. 글쎄, 사람에게만 정(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새나 미물에게도...심지어는 돌, 바위에게도 정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둘러진 담장의 아래로 내려가는 쪽문이 있다. ...
    Date2009.07.05 By Reply0 Views1886
    Read More
  4. No Image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좋아하는 일이니, 충만한 기쁜 삶의 연속이라 주님께 감사지정을 아니 드릴 수 있으랴! 5시에 ...
    Date2009.07.04 By Reply2 Views1999
    Read More
  5. No Image

    은총의 만남들

    T 평화를 빌며... 며칠 "영성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오랫만에 정동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 올라오던 전날이었다. 안성 형제회(O.F.S) 일로 안성 터미널을 거처 와야 했는데, 표를 끊어놓고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여백이 있었다. 그동안 여행을 할 때마...
    Date2009.06.24 By Reply1 Views1938
    Read More
  6. No Image

    피는 꽃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T 평화와 선 성거산엔 나리꽃이 한창 예쁘게 피고 있어, 푸르른 솔 숲에 더욱 돗보이게 사랑스럽다. 새벽 산보하며 묵상하노라면, 어디 나리꽃 뿐이랴. 얼마 전에 다시 심어 놓은 잔디며 나무, 꽃들...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무수한 자연들과 "안녕!" 인사...
    Date2009.06.14 By Reply1 Views1981
    Read More
  7. No Image

    만일사(晩日寺)로의 나들이

    T 평화가 온누리에... 옆 계곡 산 넘어에 만일사라는 자그마하고 오래 된 절이 있다. 4km 정도 걸어서 스님들께 석가탄신을 축하해 드리려 집을 나섰다. 종교는 다르지만, 이렇듯 특별한 날(석가탄신일), 일부러 봉축드리기 위한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으니...
    Date2009.05.02 By Reply2 Views2091
    Read More
  8. No Image

    나의 첫 사랑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연중 어느 때가 제일 좋으냐 물으면, 꽃샘 추위로 움추려든다 해도 단연코 생명이 약동하는 이맘때의 봄인걸 어쩌랴. 의식의 눈을 뜬 5-6살 때였으리라. 내 고향, 동지기(동작동) 집 뒤란엔 두 그루의 복숭아 나무가 있어 새악시 얼...
    Date2009.04.22 By Reply0 Views2124
    Read More
  9. No Image

    누나 달!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두워 보였다. 이렇게 휘영청 밝은 달님이 찾아 줄 때면, 머리만 대면 잠이 오는 잠쟁이 근성도 ...
    Date2009.03.14 By Reply6 Views2330
    Read More
  10. No Image

    성거산 대가족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넘 조용한 산 속이라 무서워서 어찌 지내죠?"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마도 인적이 드믄 곳이니까, 적막하고 괴괴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질문이겠다. 지난 3월 초에 제법 많은 눈이 펑펑 내려, 그 백설애애(白雪..)의 세계는 어느 ...
    Date2009.03.10 By Reply2 Views21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