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5.03.17 15:29

노루귀와 크로커스

조회 수 12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동네엔

매화가 한창 벙글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이 무르익어감을 실감할 게다.

 

정동 수도원 정원에도 벌써부터 봄맞이 단장을 하느라 묵은 낙엽들을 모아 태우는 등

겨울내내 방치해 두었던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해 놓으며 이제나저제나 찾아 올 봄 손님 맞기에 자못 분주.

봄이면 제일 먼저 선을 보이는 수선화나 튤립 싹은 벌써부터 자태를 보여 이제 꽃피울 날만 고대하 듯

꽃샘 추위에 한결같이 인고(忍苦)의 날들을 견디어 내고 있다.

그리고 한겨울을 난 여린 가지마다에도 물이 오르고 새싹과 꽃망울을 떠뜨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정원은 그야말로 소리없는 환희의 아우성으로 왁자지껄!

 

그런 가운데 재작년에 피었던 연분홍 노루귀 싹이 언제 올라올꼬...?  연신 들여다 보다가

의외로 낱선 녀석 하나(?)가 손가락 끝만큼이나 작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어

마치 보석을 발견하 듯 신기했고 카메라에 담았다.

꽃이름을 몰라 꽃기르기 박사이신 경주의 메기 자매님께 즉시 사진 메일을 보내드렸더니

생소한 이름, 크로커스란다.

여하튼 모르는게 있으면, 다양한 소양을 지니신 우리 빈들회원분들께 묻기만 하면 되는 거다.  ^^       

서로 잘 공유하게끔 하는 빈들의 공간이 인간관계의 좋은 소통의 장임을 실감!

 

며칠 전 천안 단국대 병원에 병문안 갈 일이 있어 갔다가 내친김에 나의 벗인 성거산엘 올랐다.

어김없이 예상대로 따스한 양지녘 계곡엔 도롱뇽 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산 초입엔 진달래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듯...자연은 그렇듯 진작부터 봄의 때를

잘 알고 있어, 관태자연계(觀太自然界)라 했듯이 하늘을 아는 최고의 선생은 자연이 아니던가!

은총 역시 자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리라.

수도원 뒷곁 길로 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 땀을 흠뻑 흘리면 이내 산 아래 아름다운 경관이

내려다 보이는 할머니, 엄마의 유골분이 묻혀진 소나무가 나온다.

거긴 아직도 찬 겨울 바람이지만, 더없이 맑은 공기와 심호흡으로 혼신이 정화됨에랴!  

아마도 몇 주 후면 그곳 주변이 온통 진달래 꽃 동산으로 변할 터.

 

금년 봄, 정원의 첫 장을 크로커스가 열어듯이

쫑긋 노루귀처럼 귀기울이게 하는 노루귀는 언제 선을 보일꼬?

때로는 봄 이맘때면 '기다림'의 미학도 행복의 조건이 되는가 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올레길에서의 인연...^^

    T 온 누리에 평화   걷기피정을 작정하고 지난 5월 26일∼6월 2일까지의 제주 올레길을 택한 일은 내 인생여정에서 참으로 잘 했다 싶어 조금도 후회가 없다. 하루 꼬박 6∼7시간씩 일주일간 걸으면서 기도와 묵상 안에 침잠하면서 걸었던 그 길이, 특히 제...
    Date2015.06.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07
    Read More
  2. No Image

    두 동창 녀석들

    T 평화와 선     지난 주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두 소식을 접했다.     그 하나는 흑석동에서 3년간 덕수상고를 함께 다닌 동창 친구 녀석이 일찍 하늘나라로 갔다는 비보(悲報)였고, 다른 하나는 초교 동창으로서 2년 전인가 암말기의 진단을 받아 죽음의...
    Date2015.05.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70
    Read More
  3. No Image

    임자 잘 만난 채송화들...

    T 온 누리에 평화     채송화씨를 보셨나요?     먼지만큼 너무 작아, 요것을 심으면 도대체 싹이 나오기나 할껀가 의심스러울 정도죠.   작년에 채송화씨를 사다가 화분에다 고운 흙을 채워 정성들여 싹을 틔운 것이 몇 그루 잘 자라 예쁜 꽃을 잘 보았...
    Date2015.05.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54
    Read More
  4. No Image

    엄마의 달, 5월이면...

    T 평화와 선     화창한 5월이면 뇌리에 떠지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1년 열 두달에 어쩌면 이렇듯 따뜻하고 폭은하며 화창한 5월을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셨을꼬!     곧 있으면 하이얀 아까시아 꽃이 온 천지에 반발해 그야말로 코끝 향...
    Date2015.05.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06
    Read More
  5. No Image

    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배가 그만  급물살에 타고있던 1,000여명의 인부와  엄청난 양의 쌀이 폭싹 휩쓸려버렸습니다....
    Date2015.04.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08
    Read More
  6. No Image

    노루귀와 크로커스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동네엔 매화가 한창 벙글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이 무르익어감을 실감할 게다.   정동...
    Date2015.03.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85
    Read More
  7. No Image

    '만주벌판....'과는 전혀 다른 좋은 추억들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들 하시느라 어려웠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잊혀졌던 그 반대의 옛 일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한동안 과외를 했지요. 너나없이 넉넉지 않았던 그 시절에, 엄마는 제가 원하는 거면 다 해...
    Date2015.03.0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40
    Read More
  8. No Image

    고향마을 소묘

    T 온 누리에 평화     만일 내 고향(지금의 동작동 현충원)에 현충원이 자리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모습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 넘어 반포나 흑석동처럼 고층 아파트로 빽빽하게 자리해 있을 터.   거기에 존재하던 옛 동리 이름들- '위말, 아랫말, ...
    Date2015.03.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64
    Read More
  9. No Image

    인왕산 호랑이...?

    T 평화/ 선   이렇듯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기꺼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바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인왕산(仁旺山)!   그런데 인왕산...하면, 제 뇌리에 호랑이가 붙따르는 걸 보면, 까마득한 ...
    Date2015.02.16 By김맛세오 Reply2 Views1727
    Read More
  10. No Image

    오묘한 자연의 신비 (3) - 말벌

    T 평화와 선   "에∼효!  무서운 녀석들!"   말벌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위와같은 섬찍한 말을 되뇌이게 됩니다. 왜냐구요?  역시 성거산에서 지내을 때의 일이지요. 두 번 말벌에게 쏘여, 병원 응급실에 찾아가 주사를 맞아도 약을 먹어도 상당한 여러 ...
    Date2015.0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