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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모든 이들에게...


  자못 고단한 삶을 두고 곧잘 아래와 같은 표현들을 하게 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세월', 멀고도 먼 험난한 '세상', 어렵고도 어려운 '부부 사랑이나  가족관계,인간관계', 끝이 안보이는 '역경',..." 


  오늘 독서에 보면, 사랑하는 티모테오에게 사도 바오로께서 이런 편지 글을 띄워,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될 내용이라 사료가 되어, 함께 묵상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    *    *                          *    *    *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에 따라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직접 보이거나 느끼지는 못하지만, 늘 하느님과 예수님의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우리에게 비나 눈처럼 내리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바로오 사도께서 그랬듯이, 밤낮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의 가족들이나 이웃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 대한 연민을 기도의 내용에 담아 하느님께 간구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족한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부모들일 겁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어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티모테오에게, "나는 그대의 눈물을 생각하면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리 된다면 기쁨으로 가득 찰 겁니다."  그러면서 티모테오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돈독한 믿음을 떠올리며 티모테오 역시 그런 믿음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확신을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믿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미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기를 염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목격한 것에 대하여 증언하는 걸, 바오로 사도가 그 때문에 수인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     *

  교회의 초세기 때 상황이지만,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현실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비숫한 역경의 처지임을 잘 상기시켜주는 편지입니다.

  하느님, 예수님, 그리고 우리 자신들의 현 처지를 깊이 깨닫는다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신자들, 주교님들, 그리고 추기경님이 오롯한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이 아닌 <비겁한 영>으로 뒷짐을 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에 힘없기 짝이없는  학생들이나 '한'수녀님 같은 분들만 앞장서서 세월호 사건, 위안부 소녀상 문제, 위험천만한 핵발전소 건립 추진, 4대강에 대한 무지한 난개발로 인한 폐해에 대하여 모르쇄로 일관하는 정치 요인들하며, 역사를 꺼꾸로 돌려놓으려는 국정 교과서 문제,...등 잘못되어 가는 숱하게 산재된 문제들 앞에 십자가를 짊어질 뿐입니다.  

  남북통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역시, 걸핏하면 빨갱이다 뭐다 유치한 논쟁으로만 몰아갈 뿐이어서, 이  나라에 까리스마적인 지도자가 나오기 전에는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경험에 의하면, 사도 바오로와 티모테오의 관계처럼,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두기만 해도 좋은 법입니다.  그것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려는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려는 험난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상황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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