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을 테니까.

  어쩌다 내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의 모습을 보거나, 그분들의 환갑 잔치 때를 상기해 보면 지금의 내 모습보다 훨 연세가

들어보이시니까...아마도, 시대가 바뀌어 요즘의 어르신네들은 10년 이상은 낮춰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참, 왜 이런 말로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걸까?  정작 하고자 하는 말은 다른 이야기인데...!?


  금년 정원에 가꾸고 있는 '애호박'이 참말로 대박의 수확을 거두고 있기에, 그 자라고 열리는 모습을 대할 때마다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물론 여린 애호박 모종을 심고 거름을 주고 매일 물을 주는 건 나지만, 그 가녀린 줄기가 끝없이 뻗어나가며 꽃을 피우고 수시로 30Cm 크기의 미끈하고 훤출한 무거운 애호박을 달리게 하니, 자체가 생명의 신비요 기적이

아니 겠는가.  물론 애호박이 잘 자라고 달리게 하는 한가지 비법(?)은 있지만, 비밀로 해 두고 싶다. ^^

  어쨌든 애호박을 자라게 하는 근본적인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디 애호박 뿐이랴! 

  지난 초여름 경희궁을 산책하면서 뭔가 땅바닥에 소복히 떨어져 있는 열매가 있어, 주어서 맛을 보니 그것이 바로 달콤한 '오디'가

아니겠는가!  오디가 그토록 맛있고, 그 정체(뽕나무 열매라는) 를 확실히 알게 된 것도 그 때였다.  그래서 입 주변이 새까맣게 되어 돌아와 형제들에게그 이야기를 했더니만, 자주 약을 치고 오염된 도시의 공기에 쪄들린 그런 오디를 먹지말라고 충고들을 했다.  그렇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남?" 하면서 산보갈 때마다 잘 줒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어느날 맛있게 먹은 오디의 잘디 잔 씨가 잇사이에 걸려, 그 중 하나를 신기하게 들여다 보며 기발한 생각을 했다.

"그래, 요것을 한 번 우리 정원에 심어서 키워보자. 나중 크게 자라 실컷 따먹을 수도 있으 테니까...ㅋ  그래서 너무 작은 씨앗이기에 싹이 트면 분별하기 어려울 테니, 우선 작은 화분에 심어 매일 정성들여 물을 주었다.  처음엔 오랜 날이 걸려도 헛수고만 하는 게 아닌가 했었는데, 드디어 씨알 만큼이나 작은 어린 싹이 세상 구경을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랐고, 화분이 좁아져 햇볕이 잘 드는 담 옆에다 제대로 자리를 잡아 심었다.  지금은 하늘을 우러러 거대한 나무의 존재를 희망하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애호박이나 오디나...그들의 근본 생명을 간직하고 자라게 하는 것은 우리가 결코 아니라는 것.  마치 어떤 이룩해 놓은 무슨 업적이 있다고 치자.  그것 역시 근본을 들여다 보면 100% 자기 자신의 잘난 맛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요, 거기엔 먼저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선 공로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가 부모님의 몸을 빌어서 이 세상에 와 지금 이 자리에 살아가는 것도, 그 근본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기적이 아니겠는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내 고향, 현충원엘 가면...!

    T 평화/자비   정동에서 현충원까지 지하철로 고작 30분 거리, 저는 틈만 나면 현충원으로 달려가 걷곤 합니다.   서울 시내의 교통망이 얼마나 편리하고 잘 조성되어 있는지!...런던, 파리나 뉴욕의 지하철만 하더라도 매우 오래 전에 건설되어, 쾌적한 ...
    Date2017.01.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22
    Read More
  2. No Image

    참으로 소중했던 만남들

    T 평화와 자비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동안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를 찾아다니며 순례를 하였고, 그런 와중에 진솔한 만나들도 적지않아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들 몇 가지를 다시금 지면에 올려봅니다.   최근 경남 산...
    Date2017.01.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23
    Read More
  3. No Image

    흠영(欽英)의 성지순례 길

    T 평화와 선   참으로 무던히도 많이 다녀 본 국내 성지순례 길이었다.   그렇게 2016년 나의 '안식년'과 더불어, 1년이란 짧고도 긴 시간들이 지나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을 가고 있다.   걸으면서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걷고...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Date2016.1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42
    Read More
  4. No Image

    소풍같은 성지순례길

    T 평화와 자비   금년 말까지 주어진 '안식년'을 기해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순례를 다녔다. 지금까지는 주로 멀지않은 경기도 일대를 순례하여지만, 얼마 전부터는 제법 멀리 제주도와 전주등 그 근방을 찾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순례의 여정중에 있는 ...
    Date2016.10.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58
    Read More
  5. No Image

    조금만 살펴보면 기적이 따로 없는 게야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을 테니까.   어쩌다 내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의 모습을 보거나, 그분들의 환갑 잔치 때...
    Date2016.09.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84
    Read More
  6. No Image

    여주에로의 하루 순례여정

    T 평화와 자비   지도를 보니 여주라는 곳은, 고속뻐스나 직행으로 가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양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렇다면 양평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거기서 여주로 가면 차비가 많이 절약되리란 생각이 미쳤습니다.  금년 '안식년'이라...
    Date2016.08.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58
    Read More
  7. No Image

    드디어 백두산엘 오르다니...!

    T 평화와 자비   평소에 제가 늘 하는 말 중에, "중국 유명지들은 별 관심없어도 언젠가 백두산엔 꼭 한 번 가 볼 겁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북한을 통해서 가야는데 저렇듯 남과 북 똑같이 서로 으르렁대기만 하니, 조속한 평화 통일은 언감생심!  그래서...
    Date2016.07.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18
    Read More
  8. No Image

    할머니 손은 약손

    T 평화와 자비   "할머니, 옛날 얘기 해 줘요."   "인석아, 지난 번에 해 줬구먼.  또 해 달라구...?  옛날 얘기 너무 좋아하면 가난해져요...!"   "응, 응,...할머니, 가난해져도 좋으니까 또 해 주세요!"    (그렇게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걸핏 졸라대...
    Date2016.06.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772
    Read More
  9. No Image

    파도바 안토니오 성인 축일에...

    T 평화와 자비   예전에 하루 날을 잡아 로마에서 북동 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파도바에 순례한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인상깊었던 점은, 파도바라는 곳이 온통 안토니오 성인으로 도배를 한 듯한....그곳에서는 성모님에 관한 성물도 성인에게 밀...
    Date2016.06.13 By김맛세오 Reply0 Views3246
    Read More
  10. No Image

    소나무 사잇길(Pine Lane)

    T 평화와 자비   지난 세월 중에서 작건 크건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남보다 지난 추억들을 유달리 많이 기억하고 있어, 회자에 떠올리는 이야기가 적지않아 걸핏하면 형제들이 "그건 몇 년 전 일이죠?" 혹은 "그 일은 1년, 5년, 10년,...
    Date2016.06.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15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