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35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별의 슬픔 때문에 우는 울음

비참한 현실을 보고 슬퍼 우는 울음

억울함에 북 바쳐서 우는 울음

너무 감동하여 우는 울음

너무 기뻐서 우는 울음

 

이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토빗의 울음은 두 가지,

곧 비참한 자신에 대한 슬픔과 억울함이 합쳐진 울음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울음이 여러 가지여도 제 생각에 울음의 공통점은

슬픔이든 억울함이든 감동이든 기쁨이든 가득차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큼 슬프거나 웬만큼 기쁘면 울음이 나오지 않고

웬만큼 억울하고 웬만큼 감동해서는 울음이 나오지 않는 법인데

아무튼 울음은 가득차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에 다른 것을 몰아내고

그래서 어떤 때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한 것이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이유로 제가 토빗처럼 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억울함과 그로 인한 분노와 미움을 안고 속으로 혼자 끙끙 앓거나

반대로 자신을 그렇게 만든 상대에게 화살을 돌려 이를 갈지도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며 눈물 흘리는 것이 훨씬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억울해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 것은 자기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할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탓을 밖으로 향함으로

안으로부터 자신을 바꾸고, 치유하는 것을 불가능케 하지요.

 

아무튼 운다는 것은 이렇게 치유의 효과가 있는데

그런데 오늘 토빗은 혼자 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울고,

그럼으로써 울음이 기도가 되게 합니다.

 

저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어떤 분들은 울음을 참고 참다가

울음을 터트릴 수 있는 딱 한 사람을 만나자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이 그런 분이 아닐까요?

 

오늘 토빗은 하느님 앞에서 한없이 낮아지고 죄인이 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고 했던 토빗이었건만

가장 가까운 아내마저 자기를 몰라주자 한없이 약해지고 무너져버립니다.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를 주는 것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힘도 주지만 무너지게도 합니다.

오로지 그에게 의지하여 자신을 지탱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에 의존하다가 무너졌을 때,

그때 하느님 앞으로 나오고 하느님께 울며 기도하게 되고,

그리고 이때 평생 선행과 자선에 충실했어도 죄인이라고 하는 토빗처럼

비로소 죄인임을 인정하며 겸손해지고,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이런 상황에서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청하게 됩니다.

 

사실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 앞에서는

우리가 별 짓을 다 할 수 있고, 그것이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얘기합니다. 그것이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위선을 떨지 말고

나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기도이고,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자기 처지를 보며 울며 바치는 기도가 가장 진실한 기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un

    삼위일체 대축일

     예수가 육으로 이 세상에 와서  수난하고 죽은 사건이  하느님의 세상을 향한 사랑 표현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 때문에  예수를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믿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과 ...
    Date2017.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1
    Read More
  2. No Image 11Jun

    삼위일체 대축일-총력적인 하느님 사랑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
    Date2017.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7
    Read More
  3. No Image 10Jun

    연중 9주 토요일-자기가 자기의 원수가 되는 법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봉헌은 깎아내리고 가난한 과부의 봉헌은 추켜세우십니다. 그 의도를 모르지 않지만 과부가 봉헌을 더 많이 했다는 주님의 논리는 이...
    Date2017.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1
    Read More
  4. No Image 09Jun

    연중 9주 금요일-낮추시는 사랑을 낮춰보지 말아야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오늘 복음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율법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주님의 반박입니다. 그리고 성서학자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해석합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7.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1
    Read More
  5. No Image 08Jun

    연중 9주 목요일-성사적인 사랑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
    Date2017.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9
    Read More
  6.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울음의 기도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
    Date2017.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5
    Read More
  7.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토빗기는 자신의 많은 수입 때문에 의심을 받은 토빗의 아내가 토빗에게 선행의 대가로 얻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만의 토로라기보...
    Date2017.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831 832 ... 1387 Next ›
/ 138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