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10주 화요일-2017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빛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는 요한복음에서는 주님만이 빛이시고

그리고 세례자 요한만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고 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주님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세상의 빛이고 또 소금이라고도 하심은

제게는 참으로 영광스러운 거지만 그만큼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영광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까,

아니면 부담스러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까?

 

저를 보면 이렇습니다.

지금보다 한창 젊었을 때는, 그러니까 프란치스코처럼 되고 싶고

더 나아가 예수님처럼 되고 싶었던 때는 이 말씀이 도전이면서도

크나큰 자극이 되어 그래, 나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고 했지요.

그때는 정말로 패기가 대단하여 세상 모두를 사랑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말씀이 영광스럽고 그러니 답게 살아야지라고도 하지만

저의 주제를 생각하면 부담도 되고 주저하게도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고 적당히 이상적이고

적당히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고 다짐도 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우리에게는 빛과 소금이 되라는 소명이랄까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둘 다 쉽지 않은 소명이고 과제이지만 조금 결이 다릅니다.

빛은 비교적 Positive(긍정적이고 적극적)한 것입니다.

 

빛은 빛이라는 것 자체가 밝고 긍정적인 느낌도 주지만

주님께서 선행을 말씀하시는 것이니 매우 밝고 긍정적인 것이지요.

다른 이에게 모범이 될 뿐 아니라 어둠을 밝히는 것이기고 합니다.

 

우리는 종종 악행이 만연한 우리사회를 보면서

다 썩었다고 한탄만 하지 뭣을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자포자기 상태로 세상의 어둠이 너무 짙음을 한탄만 하는 겁니다.

 

나의 작은 선행으로 촛불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의 작은 선행이라는 촛불로 세상의 그 짙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고,

이 위태위태한 작은 촛불은 세상의 광풍에 금세 꺼져버릴 거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나의 작은 선행의 촛불을 밝히지 않고 스스로 꺼버립니다.

그런데 세상의 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 하나를 밝히는 것이 낫다.’는 것이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을 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올려놓으라고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시는 뜻은 자기의 선행을 드러내고 자랑하라는 뜻이 아니라

이번 광화문의 촛불처럼 용기 있게 만연한 악의 어둠과 맞서라는 뜻입니다.

 

소금도 세상의 악과 맞서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그런데 소금이란 것이 본래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사랑과 선행보다는 정의와 불의고발 차원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Negative(부정적이고 소극적)한데

그런데 달리 보면 선행보다도 더 적극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빛이나 선행은 병으로 치면 발병한 것을 고치는 거라면

소금이나 정의실천과 불의고발은 예방적인 차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썩은 것은

우리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때그때 바로 불의를 도려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종기가 생기지 않도록 살면 제일 좋지만

종기가 생겼다면 아직 작을 때 빨리 짜내는 것이 맞지요.

종기는 해주기보다 짜주는 게 더 사랑이란 것을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둘 다 부담스럽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행위이고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며 수행해야 할 우리의 소명이고 역할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1회 축일

     오늘 우리는 마르코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는 복음을 기쁜 소식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가지고 오는 말씀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인데,  복음이 정말 우리...
    Date2017.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4
    Read More
  2. No Image 13Jun

    연중 10주 화요일-어둠을 탓하기보다는 하나의 촛불을!

    연중 10주 화요일-2017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빛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
    Date2017.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8
    Read More
  3. No Image 12Jun

    연중 10주 월요일-평화를 사랑할 뿐 아니라 이루는 사람들

    저는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김찬선 신부입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보고 일부 이곳 사람들은 외부세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현 정부가 아닌, 전 정부 사람들은 사드문제를 지역문제로만 분류하고, 지역문제에 이 지역 사람이 ...
    Date2017.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3
    Read More
  4. No Image 11Jun

    삼위일체 대축일

     예수가 육으로 이 세상에 와서  수난하고 죽은 사건이  하느님의 세상을 향한 사랑 표현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 때문에  예수를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믿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과 ...
    Date2017.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1
    Read More
  5. No Image 11Jun

    삼위일체 대축일-총력적인 하느님 사랑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
    Date2017.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6
    Read More
  6. No Image 10Jun

    연중 9주 토요일-자기가 자기의 원수가 되는 법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봉헌은 깎아내리고 가난한 과부의 봉헌은 추켜세우십니다. 그 의도를 모르지 않지만 과부가 봉헌을 더 많이 했다는 주님의 논리는 이...
    Date2017.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1
    Read More
  7. No Image 09Jun

    연중 9주 금요일-낮추시는 사랑을 낮춰보지 말아야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오늘 복음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율법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주님의 반박입니다. 그리고 성서학자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해석합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7.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2 823 824 825 826 827 828 829 830 831 ... 1386 Next ›
/ 13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