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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를 빕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기적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보여주시기보다 요나의 표징

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말씀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악하고 절개가 없었고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그들은 예수님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기적조차도 보여줄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요나의 표징이라고 하는 것은

곧 예수님 당신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요나가 고래의 뱃속에서

삼일을 지내고 살아나온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죽음 이후에 무덤 속에서 삼일을 지낸 후의

부활을 요나의 표징의 비유를 들어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도 예수님

당시의 시대와 비슷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세상 곳곳에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믿음이

사라져가고 하느님의 존재유무조차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하거나 종교와 신앙을 가진다는 것

자체를 가볍게 보고 있는 세상입니다.

오히려 많은 돈을 가지고 높은 자리에 앉기를 바라는

것이 믿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것이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 대해 보여 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요나의 표징입니다.

 

요나의 표징이라고 하는 것을 예수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적이라고 생각을 했다면 이제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나의 표징은 지금 이 시대에서 우리도

보여 줄 수가 있는 표징입니다.

믿는 이들은 누구나 다 보여 줄 수가 있는 표징입니다.

예수님만이 보여 줄 수가 있는 표징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죽었다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무덤 속에서 삼일 만에

부활 하신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삶을 몸소 살아가고 그러한 삶을 드러내게 될 때

그것이 바로 믿지 않은 이들과 세상에

보여주게 되는 요나의 표징인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드러나게 되는 요나의 표징은

믿지 않은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기적과도 같습니다.

그들의 삶의 가치와 기준이 되는 돈과 명예와 권력과

같은 것들을 통해서 삶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삶의 중심으로 추구하지

않아도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게 마음의 참 평화를

간직한 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세상에 보여줄 수가 있는 요나의 표징인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홍해바다를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가게

해서 하느님 당신 자신의 영광을 드러나게 하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바다를 건너는 기적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상징이자 표징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모세의 기적 또한 믿지 않은 이들과 세상에

표징으로써 보여 줄 수가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까운 바다에 가서

바다를 둘로 가르라는 뜻은 아닙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뒤로는 자신들을 죽이려고

쫒아오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집트 군사들이 있고,

앞에는 하느님의 탈출 계획을 불신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갈등관계에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모세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함으로써 홍해바다를

가르는 것이 모세의 기적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세상의 불신과 어려움가운데에 굳건한 믿음과

신앙을 가지고서 어려움들을 이겨내게 될 때

불신과 악하고 절개없는 홍해바다를 둘로 가르고

참 평화와 행복이라는 마른땅으로 발을 내딛게

되는 모세 기적의 표징을 세상과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모세의 기적과 예수님의 요나의 표징은 특정한

사람들만이 행할 수 있는 기적과 표징이 결코 아닙니다.

신앙과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행할 수 있는 기적인 동시에 표징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러한 기적과 표징들을

드러내기보다 앞서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세의 기적도 예수님의 부활도

하느님께 의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를 통하여 활동하시는 성령께 도움을

청하면서 표징을 보여줄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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