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참으로 절절합니다.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고 완벽할 것 같은 바오로 사도에게도

이런 한계가 있었고, 한계에서 오는 고뇌가 있었음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와 같은 말씀은 차라리 절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절규絶叫란 무엇입니까? 절망의 상태에서 부르짖고 외치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저는 바오로 사도의 절규가 제게 절망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위안이 되고 안도감과 용기를 갖게 하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바오로 사도와 같은 완벽한 성인도 이렇게 인간의 한계를 느끼고

절망적으로 외치고 있구나 하는 위안이고 안도감이고 격려인 거지요.

 

그리고 자신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절망스럽지만

덕분에 우리는 구원자가 필요하고 구원자를 찾게 되는 것이고,

다행스럽게도 구원자가 계시기에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절규에 이어 재빨리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깊은 성찰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의 신앙생활과 수도생활에 대해서 말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얘기를 현대의 심리학적으로 접근을 하면

사뭇 다르게 풀어 얘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내가 하고 싶거나 하기 싫거나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죄가 하는 거라는 말은

오늘의 심리학에서는 두 개의 내가 있는 것으로 얘기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사도 바오로가 오늘의 심리학을 배웠다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내 안에는 두 개의 내가 있는데

이 두 개의 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거고

그래서 구원자 따위는 얘기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실로 우리 신앙인들이나 심지어 수도자들도

한계와 마음의 상처들을 이제 신앙으로 치유하고 구원 받으려 하지 않고

심리학적으로 극복하고 치유하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의사에게 갈 것을 왜 하느님께로 가느냐는 태도인 거지요.

 

사실 감기 걸렸을 때 의사한테 가고 하느님께 갈 필요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이렇게 바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밥해주는 사람이 있고 사 먹을 식당이 널려 있으니

엄마가 필요 없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라고.

 

하느님을 내 필요충족의 하느님으로만 생각할 뿐

사랑의 하느님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의사가 있으니 하느님은 필요 없고

필요가 있다면 전능하신 하느님이지 사랑의 하느님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유능한 엄마와 사랑의 엄마 중에 어떤 엄마가 좋고, 필요합니까?

철부지 때는 어머니가 뭘 주셔도 필요 없다고 매정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필요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한 두 가지인데 수녀님들이 반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다가 사랑을 생각하여 다른 것도 먹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먹는 것입니다.

 

미성숙할 때는 사랑은 필요 없고 다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진정 필요한 것은 사랑이고, 사랑이 진정한 치유입니다.

 

다행히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전능도 하신데

사랑의 하느님과 전능하신 하느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어떤 하느님을 택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Oct

    연중 29주 금요일-유능한 엄마와 사랑의 엄마 중에서 어떤 엄마를.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참으로 절절합니다. 피 한 방울 안 ...
    Date2017.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0
    Read More
  2. No Image 26Oct

    연중 29주 목요일-화이부동和而不同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지만 같지는 않다는 뜻이고, 평화를 위해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뒤집으면 ...
    Date2017.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45
    Read More
  3.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화요일-기쁨과 감사 중에 어떤 것이?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라면 누구나 주인을 위해 깨어있지, 깨어있지 않...
    Date2017.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0
    Read More
  4. No Image 23Oct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복음 나눔 -부유한 신앙인-

    T. 평화를 빕니다.   저는 수도원에 입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10박11일일 동안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전여행이기 때문에 무일푼으로 11일일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먹고 자고 차를 타고 하는 것들은 스스로 알아서 해...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14
    Read More
  5.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월요일-사는 것이 사는 것이 되려면?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할 때 이때의 생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래 살고 일찍 죽고 하는 그런 길이의 생...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99
    Read More
  6. No Image 22Oct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우리는 오늘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할 것을 분부하십니다.  그리고 그 분부의 말씀은  제자들의 말을 전해들은 이들도 실행해야 하는 말씀으로,  지금 이 시...
    Date2017.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2
    Read More
  7. No Image 22Oct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전교는 땅 밟기가 아니다.

    교회는 10월의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전교와 민족들의 복음화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전교傳敎는 천주교를 전한다는 의미로 읽힐 때 공격적인 교세확장의 의미가 됩...
    Date2017.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5 786 787 788 789 790 791 792 793 794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