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18년을 병마를 앓은 여인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안식일에 고쳐주셔서 회당장이 화를 냅니다.
사실 회당장의 말대로 일할 수 있는 날은 6일이나 되니
하루 늦춰 고쳐주셔도 될 일입니다.
18년이나 그러고 살아왔는데 하루 미룬다고 못 견딜 여인도 아닙니다.
회당장의 말대로 이렇게 하는 것이 당시 교회 지도자들이나
사람들과 큰 마찰 없으면서도 복음 선포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당신이 본 이상 굳이 안식일에 고치시겠답니다.
그러니 이것은 예수님의 똥고집입니까?
아니면 예수님의 반골기질의 표출입니까?
물론 이런 인간적인 이유 때문은 아닐 텐데 그것이 뭘까요?
아주 분명하십니다.
일레는 쉬는 날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나 사랑에는 쉬는 날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아주 확고하십니다.
당신이 하시는 치유가 일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말입니다.
의사가 주일에도 돈 벌기 위해 문 여는 것과 다른 것이지요.
그럼에도 회당장의 눈에는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으로 해야 할 것을 일로 하니
회당장이 그렇게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밥을 지어도 일로서 밥을 지을 수 있고 사랑으로 지을 수 있으며
똑같은 밥을 먹어도 그저 밥을 먹을 수 있고 사랑으로 먹을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