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42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성모님의 축일은 다 아드님의 축일과 쌍둥이입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날 성모 통고 축일을 지내고,

예수 성탄 축일이 있으면 성모 성탄 축일도 있으며,

예수 승천 축일이 있으면 성모 승천 축일이 있듯이

예수 봉헌 축일에 상응하는 축일이 바로 오늘의 축일인 거지요.

 

오늘 축일은 복음에는 전혀 근거가 없고 전승에 근거한 것인데

세 살 때 부모에 의해 봉헌되었다는 전승에 근거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전승은 굳이 믿을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축일을 굳이 지내는 것은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과 안나가 마리아를 봉헌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 자신이 자신을 봉헌한 것을 기리자는 것이기에

세 살이 아니라 판단과 결심을 할 수 있는 나이에 마리아가

스스로 자신을 봉헌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봉헌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봉헌해야 하는 것이고

마리아처럼 스스로 우리 자신을 봉헌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례는 봉헌기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여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시고,

청원하여 응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사실 요즘 제가 많이 느끼는 것은 사랑이 많이 타락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 탓이나 하고 젊은이들 탓이나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저도 그렇고 요즘 사람 대부분이 사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을 내어줄 줄 모르는 사랑, 다시 말해서

자신을 봉헌하는 사랑을 잘 하지를 못합니다.

 

심지어 봉헌생활을 하겠다는 수도자들마저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자신을 내어주기보다는

자기 것을 많이 챙기고, 자기를 엄청 챙깁니다.

 

그러니 사랑은 엄청 좋아하기에 사랑하고 싶어 하면서도

좋아서 하는 사랑은 해도 바쳐서 하는 사랑은 못하는 거고

그래서 사랑이 타락되었다고 저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헌데 거듭 얘기하지만 이것은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고

요즘 시대가 그렇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옛날엔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칭송하던 문화가 있었는데

그 칭송에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던 폐습도 있었기에

요즘 와서는 아예 희생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게 된 것이지요.

강요된 희생을 없애려다가 자발적인 희생마저 없어진 겁니다.

 

그렇습니다. 가미가제를 미화하며

또 다른 가미가제를 만들려는 일본 군국주의식의

희생 강요의 문화는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자신을 봉헌하는 사랑은 기려져야 마땅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달을 받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때 수락한 것이 아니라

그전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이든 순종하기로 이미 자신을 봉헌했기에

전갈을 받자마자 즉시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이루어지라고 할 수 있었지요.

 

이런 면에서 볼 때 봉헌이란 준비된 순종이고

참 사랑이란 준비된 희생 곧 자헌의 결과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33주 수요일-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그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마카베오서는 일곱 아들을 신앙 때문에 바친 ...
    Date2017.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61
    Read More
  2.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봉헌되지 말고 봉헌하는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
    Date2017.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2
    Read More
  3. No Image 20Nov

    연중 33주 월요일-필요한 것밖에 못 보는 영적 맹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언제부턴가 저의 청원기도가 단순해졌습니다. 옛날에는 청원의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읊으며 그걸 주십사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저 자비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Date2017.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6
    Read More
  4. No Image 19Nov

    연중 제 33 주일-칭찬 받고 싶지 않으세요?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오늘 복음은 주인이 여행길 떠나며 맡긴 달란트를 돌아와 셈하는 얘기인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것과는 차이...
    Date2017.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9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32주 토요일-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드시면서 간혹 대비법을 사용하십니다. 악한 애비도 자기 자식에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느님은..... 매정한 사람도 끈질긴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느님....   오늘도 과부가 끈질기게 청하면 비록 불의한 재판관일지라...
    Date2017.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65
    Read More
  6. No Image 17Nov

    연중 32주 금요일-피조물을 사다리 삼는 관상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을 좋아했고, 그래서 불 때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 이유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제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방을 덥히고 식구들이 일어나 따듯한 물로 씻게 했기 때문이지만 그런 선행의 이유 말고도 불 때는 것 자체가 좋았기...
    Date2017.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7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32주 목요일-어디에 계시지 않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와 계신 분입니다.   그러...
    Date2017.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1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