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 과정 중에서 특이한 점은
오늘 복음에 두 번 나타나는 '곧바로'라는 단어입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를 부르시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요한을 보시고,
'곧바고' 그들을 부르십니다.
시몬과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 곧바로 행동하실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런 행동을
즉흥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온 생애를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삶과 죽음의 운명을 함께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순간적인 기분에 따른 선택이라면,
매우 위험한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우리는 신중하게 행동하며,
수도회에 입회한다면
어느 수도회가 자신과 맞는지 찾아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선택이나
제자들의 선택 역시
그 당시의 순간적인 생각에 의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때가 찼는지는
때를 기다리는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즉 때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사람은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상형이 어떤 사람인지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모습의 사람이 자기 앞에 나타났을 때,
그 사람과 많은 시간 교제를 하지 않아도
쉽게 호감을 가질 수 있고,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조금은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우리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우리 앞에 나타나셔서
'나를 따라오너라'라고 말씀하셔도
선뜻 그 말씀을 따라갈 자신이 없는
우리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 희망하는 것을 끊임없이 붙잡고 살아간다면,
때가 되었을 때
그 희망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우리도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께 곧바로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