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자들은 이렇게 다급하게 질문 겸 재촉을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이에 대해 주님께서 답하지는 않으셨지만
풍랑으로 죽을 지경인데도 쿨쿨 주무신 것을 보면
이에 대해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주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주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이 세상살이에 대해 걱정을 하는데 비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영원한 생명에 대해 걱정하신다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너무 정답이고 그래서 다른 얘기는 더 이상
할 수 없게 하기에 좀 다른 각도로 얘기하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주님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십니다.
인생을 많이 사신 분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충고하기를
걱정한다고 하나라도 달라지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요.
어리석은 인간도 인생의 지혜를 깨치면 젊은이들이 걱정 때문에
건강을 상할까봐 걱정하니 하느님은 더 그러 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 걱정하시는 건강은 어떤 건강이겠습니까?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강과 같은 것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건강만을 걱정한다면 하느님이 걱정하시는 것과 다르고,
우리가 행복한 건강을 원한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건강과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행복한 건강이라고 했습니다.
행복이 중요하지 건강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러므로 행복을 위한 건강이고 행복을 주는 건강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대해 그것은 하나마나한 말이라고 생각할 분이 많겠지요.
누구나 다 행복하기 위해 건강하려고 하고,
행복에 있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에 건강하려고 한다고요.
그런데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건강 염려증이 되는 경우도 있고,
육신 건강만 챙기고 다른 건강은 놓쳐 불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사실 육신이 건강해도 마음이 아프면 우울증 때문에 자살키도 하고
정신이 이상하거나 영혼이 병들면 온 존재가 아플 것이고
설사 육신이 건강하다해도 그처럼 불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혼이 병든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몸에 세균이 침투하면 우리 몸이 아프듯
우리의 영혼이 육의 영으로 인해 악령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악령의 지배는 받지 않더라도 죄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것은
우리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빠지고 죄에 빠져 죽는 것이고
그래서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우리 육신의 병도 고쳐주셨지만
무엇보다도 악령을 추방하거나 죄에서 우리를 구원코자 하셨지요.
그럼으로써 악령의 복마전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성령의 궁전이 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기도와 헌신의 영으로 가득 차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실 때 그때에야 우리가
행복한 건강을 살 수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