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는데

그 멀리 찾아와서 하는 짓이 고작

손을 씻고 먹나 안 씻고 먹나나 따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는 한심한 짓이지만

이들이 그렇게 따지는 걸 보면 그만큼 중요한 거였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도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성찰도 해야 합니다.

, 우리도 별로 중요치 않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정하신 것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사람이 정한 것, 그중에서도 내가 정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는지.

 

어제 이곳에 와서 두 번째 수도원 회의를 하며 지난 한 달의 삶을

성찰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이런 나눔을 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저는 나름대로 위기의 시기를 지났다고 생각되는데

다름 아니라 지금 생각하기에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제가 갈수록 완고해지고 쪼잔해지고 옹졸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큰 것을 가지고 고집부리지 않고

작은 것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는 거였는데

우리는 큰 것,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고집이 있어야 하고

작은 것, 중요치 않은 것은 고집부리지 말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더 문제는 제가 그런 것 그리고 그렇게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알면서도 계속 큰 것을 놓치고 별거 아닌 것을

고집 부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되는 걸까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는데

처음에는 내 성찰의 시간이 부족해서야!’ 그리고 그것은

내 탓이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야!’라고

그리고 소임을 많이 줬기에 이렇게 된 거라고 이유를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 참으로 어리석어서, 지혜 없어서 그런 거라고도 생각했지만

차츰 더 생각하니 결국 사랑이 없기에 그리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있으면 사람이 보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람이 만든 규정이나 관습이나 전통이 보이고,

사랑이 있으면 사랑 외에는 아무 것도 애착치 않고

모든 것에 너그럽고 융통성이 있지만

사랑이 없으면 규정이나 관습이나 전통에 집착하고,

그리고 집착執着하기에 고집固執을 부리게 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인간소외와 배제만이 아닙니다.

법과 규정에의 집착과 인간의 관습과 전통에의 집착은

그 자체가 비인격성이기 때문에 모든 인격적 관계의

단절과 배제를 가져와 하느님까지 소외시키고 배제시킵니다.

 

집착과 애착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애착이 애착하는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을

소외시키고 배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착도 집착하는 그것 외에는 다 소외시키고 배제시키는데

집착이 비인격적 집착이기에 집착하는 일이나 사물 외에는

인간도 하느님도 다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바리사이와 다르지 않다면

우리에게도 이렇게 일갈하실 겁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Feb

    연중 5주 화요일-집착과 고집의 현상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왔는데 그 멀리 찾아와서 하는 짓이 고작 손을 씻고 먹나 안 ...
    Date2018.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4
    Read More
  2.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나눔 -병이 치유되지 않는 기적-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병을 치유 받습니다.그들이 병을 치유 받게 한것은 바로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병을 치유받고 육신의 고통으로 부터 ...
    Date2018.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37
    Read More
  3. No Image 05Feb

    연중 5주 월요일-치유를 넘어 구원까지

    이런 얘기를 하면 싫어하실 분 많고 심지어 상처를 받으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늘은 오늘 복음에 비추어 얘기할까 합니다.   다름 아닌 상처 받았다는 얘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힐링/치유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처럼 많이 오갑니다. 제가 이 얘기를 ...
    Date2018.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6
    Read More
  4. No Image 04Feb

    2018년 2월 4일 연중 제 5주일(고통과 기도)-터키 에페소 평화관상 기도의 집에서

    오늘 독서와 복음과 관련하여 고통과 기도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 1독서에서 욥의 고통은 인간 고통의 본질을 알려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고통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고통에 담겨진 하느님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느님...
    Date2018.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17
    Read More
  5. No Image 04Feb

    연중 제 5 주일-불행의 고통 vs 행복의 고통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연중 제 5주는 <고통>과 주님, <고통>과 <복음>의 관계입니다. 1독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인물로 여겨지는 욥에 대한 얘기이고, 복음은 질병의 고통...
    Date2018.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6
    Read More
  6. No Image 03Feb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하느님의 자비와 비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나약함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선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 우리 자신을  보곤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닌 내 ...
    Date2018.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72
    Read More
  7. No Image 03Feb

    연중 4주 토요일-듣는 마음과 분별력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솔로몬의 전 생애를 아는 우리는 그러니까 말년의 솔로몬에 대해서 아는 우...
    Date2018.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774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