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3.25 14:59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조회 수 63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임을

 증명하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적적인 일을 보아야만

 믿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기적적인 일을 보게되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오더라도,

 하느님의 힘을 통해 천사들을 대령해서

 예수를 반대하는 무리들에게 보복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미 예수는 수 많은 표징과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 순간에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그리고 그 열광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에게

 환호를 보낸 사람들의 모습으로 알 수 있지만,

 그 열광은 어느새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 메시아는,

 자기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같지 않은 메시아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하느님께서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것만 요구합니다.

 그 기적은 사람들의 믿음을 성장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기적만 쫓게 만들어서

 더 이상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는 메시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기적을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기적 없이도 예수가 메시아임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적이 아닌 십자가 위에서의 나약한 죽음을 통해서

 백인대장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세상을 위한 구원자임을 알아봅니다.


 삶의 순간 순간 많은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쉽지 않은 순간들,

 그러한 고통을 없애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들어지지 않는 것을

 우리는 더 많이 체험합니다.

 왜 우리 가족에게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야 하는지,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찾아오는지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그 순간 주저 앉아버리고 싶습니다.

 하느님이 계시기나 한 것인지,

 하느님께 능력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하느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하느님께 불만을 터뜨려도 좋습니다.

 그러나 제발 하느님 곁을 떠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무능력한 하느님,

 그 하느님께서 내 곁에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

 비록 기적은 일으킬 수 없지만,

 나약한 죽음, 그 적막한 침묵 속에서

 우리는 그 하느님이 나를 위한,

 나를 사랑하시는,

 그래서 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드리면서,

 오늘도 침묵 중에 계시는 하느님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부활 8부 목요일-과정을 통해서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베드로 사도와 일행이 처음으로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데도 이제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니 이제 제자들도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
    Date2018.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3
    Read More
  2. No Image 04Apr

    부활 8부 수요일-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
    Date2018.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92
    Read More
  3. No Image 01Apr

    주님 부활 대축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23
    Read More
  4. No Image 01Apr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부활이란 일반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845
    Read More
  5. No Image 25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4
    Read More
  6. No Image 25Mar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주간은 주님 수난 사건을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연중 가장 거룩한 기간입니다. 주님 수난을 바라복는 핵심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성주간은 그리스도의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77
    Read More
  7. No Image 24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안에서  일곱 번째 표징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 표징을 마지막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다고  요한은 전하고 있습니다.  성전 정화 이야기가 네 복음서 전체에 등장합니다. ...
    Date2018.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