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8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평화입니다.
행복의 가장 올바른 정의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완전한 자기실현의 결과이며
자기실현은 자기의 부족함을 먼저 깨닫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참된 마음의 평화는 자신을 진지하게 인식해 만나야 하며
더 나아가 하느님을 만나서 마침내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처럼
우리의 불안정한 마음을 안정하게 하시는 유일한 존재인 하느님 안에서 휴식을 얻을 때 가능합니다.
마음의 평화의 목표는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하느님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고요와 평화는 언제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을 향하도록 하며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마음이 겸손할 때 마음의 평화가 있고 교만이 마음안에 들어오면
평화가 사라지게 되고 무엇보다도 분노와 질투심이 자라게 됩니다.
교만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남이 알지 못하도록 나의 잘못과 약점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에게도 마치 자신이 훌륭한 사람인 것 처럼 보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를 거부합니다.
자기 자신의 참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이 평화를 지닐 수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우리가 평화를 찾는 길은 그리움으로 승화시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움 속에서 우리는 우리안에 이 세상을 초월하는 저 세상의 어떤 것이 들어 있음을 경험합니다.
내가 내 안에서 느끼는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이
바로 나를 생기 있게 하는 그 본질적인 촉진제라는 사실을 느끼고 나면
다른 아무것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합니다.
현대에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잃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살아가는 원인들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바로 어느 곳에나 빠짐없이 파고들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무절제입니다.
심리학자 융은 ‘무절제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한껏 부풀려 올려서 과장을 드러내 보이고
마침내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산만하게 되어 마음의 평화를 잃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자신의 욕망과 열정을 싸워 이겨낼 때
우리의 마음안에 평화가 찾아와 자리잡게 됩니다.
카시안은 내적인 평화을 얻기 위해서 9개의 욕망을 극복하라고 말합니다.
이 의미는 욕망과 싸워서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런 육적인 욕망이 영혼에 순응하여 참된 마음의 평화에 봉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욕망들은
욕구의 영역인 식욕, 성욕, 물욕과
정서의 영역인 슬픔, 분노, 의욕상실
그리고 정신의 영역인 명예욕, 시기심, 교만을 말합니다.
이러한 육신의 욕망의 제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기도와 묵상을 통한 하느님과 일치하는 생활을 해야 하며
성서의 말씀을 창과 방패로 삼아 자신을 유혹하는 세상의 것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평화의 사도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에 대해 함께 나누며 주님께서 친히 평화 주시길 빕니다.
“진정 평화의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고통스러운 일들 가운데에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몸과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는 사람들입니다”
고도미니코 ofm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하느님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런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