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승천은 떠나가심이 아니라 앞서가심이고,

앞서가심은 홀로가심이 아니라 따라가게 하심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승천축일에 묵상한 것인데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은

주님이 승천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겁니다.

주님 홀로 하늘로 올라가버리고 마는 거면 우리는 버림받고 마는 것인데

그것이 뭔 축일이고 더군다나 뭔 기릴만한 축일인가 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승천축일은 오늘 본기도와 감사송의 내용처럼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 되고 뒤따라야 할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주님께서 으뜸이며 선구자로 앞서 가심은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러므로 이 축일을 지내며 우리가 먼저 봐야 할 것은 우리의 희망인데

주님처럼 하늘로 올라감이 진정 우리의 희망인지 보는 것이고,

그래서 물어야 합니다. 승천이 우리의 희망인지. 아니라면 그 이유가 뭔지?

그 이유가 뭡니까? 하늘을 사랑치 않아서입니까, 이 세상을 사랑해서입니까?

 

승천이 우리의 희망이 아닌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랑치 않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남녀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는데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늘로 오르신 주님과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는데

그 하늘로 오르고 싶지 않고 그래서 오르는 것이 희망이 아니라면

그 사랑이 무슨 사랑입니까? 아직 사랑이 싹트지도 않은 것이고

사랑이 불타고 무르익은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이라도 맛보았으면

사랑치 않을 수 없을 텐데 그 한 번을 아직 맛보지 못한 것이지요.

 

그런데 하늘나라의 그 맛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실은 이 세상이 나름대로 맛있고 재미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과 하늘나라의 맛을 대리 만족케 하는 것들을

끊거나 끊을 수 없다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것들이 싫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은총으로 싫어져야 한다면 어떻게?


그것은 병이 나면 온갖 입맛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러니 이 세상에서 병이 나고 탈이 난 것이 실은 이 세상 것에 대해

우리 입맛이 떨어지게 하고 하느님 나라를 맛들이게 하는 은총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욕망했던 것이 가져다주는 허무의 쓴 맛과

갖가지 고통을 통해 천상의 새로운 맛을 갈망하고 희망케 하시는데

그런 다음 당신이 하늘로 앞서가시며 우리도 따라오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을 따라 하늘로 오르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하늘로 오르시기 전에 이 세상에서 하신 것이고,

당신이 먼저 하시고 오늘 제자들에게도 명하신 것입니다.

 

곧 온 세상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그런데 이 역시

아무리 주님의 명령이고, 아무리 우리가 전하려 해도 우리가 할 수 없으면

, 우리가 행복하지 않고 복음화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물은 차야 넘치는 것이고 그래서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듯,

행복과 복음도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저 기다리면 되는 겁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사실 아무 것도 없고 할 것이 있다면 하느님 사랑으로 채우는 것인데

세속 욕망을 비우고 하느님 사랑을 갈망하기만 하면

하느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차올라 이웃 사랑으로 넘치는 거지요.


이는 빈 항아리와 같습니다.

항아리를 물로 채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항아리를 비워야 합니다.

그런 다음 물이 있으면 항아리를 물에 잠그고 없으면 빗물을 받으면 됩니다.

 

그 옛날 저의 외할머니는 우물이 없어서 빗물을 받아 쓰셨는데

늘 항아리를 비워놓으셨고 비 오면 뚜껑을 열어 빗물을 받으셨지요.

우리 안에 사랑의 샘이 없다면 이처럼 항아리를 비우고 뚜껑을 열기만 하면

오순절 사도들이 성령충만했듯이 우리도 사랑의 성령으로 차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5.13 09:20:06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13 08:30:00
    성령의 불로 저를 씻어 주소서
    성령의 불로 저를 태워 주소서
    비우고 따라가겠습니다.주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13 05:30:59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경험 상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에서 우리가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20
    Read More
  2.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란?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오늘 강론 주제로 저는 완전한 공동체로 잡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자리를 마티아 사...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72
    Read More
  3.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을 선포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렇게 제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0
    Read More
  4.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떠나가신 것이 아니라 앞서 가신 주님

    승천은 떠나가심이 아니라 앞서가심이고, 앞서가심은 홀로가심이 아니라 따라가게 하심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승천축일에 묵상한 것인데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은 주님이 승천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겁니다. 주님 홀로 하늘로 올라가버...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7
    Read More
  5. No Image 13May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부활시기 마지막 주간이자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까지 당신께서 어떠한 삶을 사셨는지 몸소 보여주시며 하늘에 오르는 결과만을 보지 말고 오...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21
    Read More
  6. No Image 12May

    주님 승천 대축일 -꽃을 피우는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연 예수님의 승천은 하늘로 오르셨음만을 기억하는 날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의 승천만을 기념하는...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84
    Read More
  7. No Image 12May

    부활 6주 토요일-독점치 않으시는 사랑의 통로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들은 아리송합니다. 당신 이름으로 지금까지 청한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 청하라고 하시고, 그렇게 청하면 청한 것을 ...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