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0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주님의 어법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악인에게 맞서 마라.’는 주님의 말씀을 여러분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악인에게 맞서라.’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라도 악과 악인을 용인하라는 말씀이라면

어찌 그 말을 옳은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악에 물들까봐 회피하라는 겁니까, 악인이 두려워 도피하라는 겁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악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으로서의 악과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으로서의 악인데

내가 싫어하는 악은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싫어도 껴안은 것처럼

우리도 껴안음으로써 내게 악이었던 것이 선이 되게 해야 하고,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악은 모르는 체 하고파도 맞서 싸워야 하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성령의 인도로 악령과 맞서 싸워 물리치셨고,

공생활 내내 악령과 더러운 영들을 물리치셨으며

세상의 죄와 악을 없애기 위해 맞서 싸우시다가 돌아가신 분이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대결할 힘이 없어서 맞서지 말거나

악인과는 아예 대결할 필요가 없으니 맞서지 말라는 겁니까?

분명 이런 뜻이 아니고 다른 뜻이 있을 텐데 그것이 뭘까요?

 

제 생각에 주님은 우리가 악인과 맞서되 악으로 맞서지 말라시는 거고,

악을 없애야 할 우리가 똑같이 악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악은 없애야 하는 것인데 악으로 맞대응하면

없애야 할 악에 우리가 하나의 악을 더 얹는 것입니다.

 

누가 악으로 가득차서 욕을 한다고

똑같이 욕을 하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잖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악과 악인을 물리치기 위해 맞서야 하는데

악으로 맞서서는 안 되고,

첫째 정의로 맞서고

둘째 사랑으로 맞서야 합니다.

 

정의로 맞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누가 악을 행해도 나는 선을 행하는 것이고

적어도 같은 악을 똑같이 행하지 않는 것인데

예를 들어 모두가 빨간 불에 길을 건너도 같이 그러지 않는 겁니다.

 

사랑으로 맞서는 것은 누가 내게 악을 행했을 경우

그 악행 때문에 내가 분노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그런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흔히 얘기하듯 악은 미워해도 악인은 사랑하는 것이며

그래서 이것은 악인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요

악에서 그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악인을 악에서 구하는 것인데

그러나 이것은 보통의 사랑으로는 안 되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의 압도적인 사랑으로만 가능한 것이며,

악인의 악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 사랑에 물든 사람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에 물듦이 없이 감히 나서지는 말아야 할 것이며,

기도를 해도 다른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 사랑에 물드는 기도를 많이 한 사람이 나서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6.18 06:51:16
    최근에 본당에서의 일로 고민하는 자매에게 비슷하게 조언을 해 준것이 생각나서 혼자 미소 짓게 됩니다.
    분노하던 그 자매는 형제회 입회한 자매여서 이럴때 프란치스코 성인은 어떻게 하셨을까를 나름 아는채 했습니다.
    신부님께 가까이 있으면 점점 저도 그 향기에 물들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6.18 03:39:3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un

    연중 11주 월요일-하느님 사랑에 물듦이 없이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주님의 어법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악인에게 맞서...
    Date2018.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0
    Read More
  2. No Image 17Jun

    연중 제 11 주일-하늘나라의 씨든 세상 욕심의 씨든 씨는 다 작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오늘 연중 제 11 주일의 주제는 처음에는 작지만 나...
    Date2018.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904
    Read More
  3. No Image 17Jun

    2018년 6월 17일 연중 11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17일 연중 11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란 하늘 나라, 즉 천국을 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신 데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 나...
    Date2018.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34
    Read More
  4. No Image 16Jun

    연중 10주 토요일-맹세의 심리

    “너희는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주님께서는 왜 맹세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까요? 그리고 왜 ‘예-아니요’만 하라고 하시는 걸까요?   첫째 이유는 맹세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
    Date2018.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1
    Read More
  5. No Image 15Jun

    연중 10주 금요일-겸손한 영적 감수성으로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오늘 열왕기는 제가 사랑하는 성경 얘기 중의 하나입니다.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 얘기이기도 하고 저의 하느님 체험 이해에 큰 도움을 준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엘리야의 이 하느님 체험을 따라가면...
    Date2018.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2
    Read More
  6. No Image 14Jun

    연중 10 주 목요일-능가하는 의로움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능가하는 의로움   고백성사 특히 판공성사를 줄 때가 되면 참으로 기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고백성사 보러 들어와서는 고백할 ...
    Date2018.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37
    Read More
  7. No Image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축일-믿게 하는 진실, 타오르게 하는 열정

    오늘 축일을 지내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는 프란치스칸들에게도 큰 성인이요 그래서 축일도 크게 지내지만 일반 신자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어쩌면 프란치스코 성인보다도 더 사랑 받는 성인이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오늘 축제를 크게 ...
    Date2018.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1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1 742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