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드디어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또 가면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시는데
뭘 거저 받았다는 것이고,
아무 것도 지니고 가지 않으면서 뭘 주라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은
우선 자신을 위해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남을 위해서도 그런 것은 주지 말라는 말씀인데, 구체적으로
금이나 은이나 구리돈, 이런 것들은 나를 위해서도 지니지 말고
이런 것들을 남에게 주려하지도 말라는 말씀입니다.
종종 우리는 선교를 생각할 때 특히 가난한 나라의 선교를 생각할 때
속된 말로 실탄을 많이 가지고 가고픈 유혹이 있고
실로 우리가 인도적인 사업을 하려면 실탄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북한에 평화 봉사소 할 때 빈손으로 가면 그들이 환영하지 않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환영하지 않으면 미련 없이 그리고 모든 것을 털고
떠나라고 하셨는데 아마 빈손이기에 환영받지 못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것은 인도적인 사업이 아니라 복음 선포이고
그래서 정말 가난한 자로 가고,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거저 받은 것도, 줘야 할 것도 이런 것들이 아니고,
우리는 이런 것들로 부유한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복음을 선포하고 평화를 빌어줘야 할 사람이라면
복음으로 부유하고 평화가 넘치는 사람이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