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1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비유를 요즘 일터에 그대로 적용하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고 가르침일지라도 부당하고

그래서 당장 반박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처럼 5시에 나와 7시부터 일을 하는 사람과

오후 두세 시에 나온 사람이 똑같이 일당을 받는다면 난리가 나고,

특히 이번 여름처럼 고생이 막심할 때는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사실 나는 내가 받기로 한 것만 받으면 다른 사람이 많이 받건

적게 받건 그만이어야 하는데 절대로 그만일 수 없습니다.

 

나만 고생한 것이 억울하고,

나의 성실함이 바보스러움이 되는 것은 더 억울하며,

반대로 게으른 사람이 똑같이 받으면 화가 나기까지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인간은 아무리 하느님께서 인간 모두를 사랑하시고 똑같이 사랑하셔도

그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분노하게 되어있습니다.

나도 사랑하고 그도 사랑하지만 그를 나보다 더 사랑하면

공정하지 않음에 분노하고 사랑이 더 큰 것에 대해서는 시기질투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비유에서 한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요?”

 

그런데 오늘 비유를 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면

하느님께서 공정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거나

공정의 문제에 해당되지 않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포도밭은 말할 것도 없이 주님의 포도밭이고 이스라엘이었지요.

그러니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도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중노동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가꾸는 일이지요.

 

저나 저처럼 수도원에 일찍 들어온 형제들이 수도생활 초기에

공통적으로 갖는 감정이 일찍 들어온 것에 대한 억울함입니다.

 

친구나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은 젊음을 만끽하며 연애도 하고

맘껏 즐기는데 나는 수도원에 처박혀 온갖 고뇌와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젊음을 허비하고 희생한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도원에 들어오더라도 밖에서 남들 하는 것 다 하고

늦게 들어올 걸 괜히 일찍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참으로 미숙한 생각이었고,

행복하지 않았을 때의 어수룩한 생각이었지요.

 

다른 사람들 놀 때 내가 인생에 대한 고뇌를 하고

즐거움을 희생한 것 사실이지만 그것은 괜한 고생이 아니라

행복수업을 남들보다 일찍 받은 것이었지요.

 

그래서 언제부턴가는 제가 수도원에서 행복한 것이 미안하였습니다.

제 또래의 사람들이 왜 사는지도 모르며 살고,

먹고사느라 그리고 가족 부양하느라 참으로 힘들게 사는 것을 보면

행복한 저의 삶이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것이고 게다가 친구들은

건강이 안 좋은데 저만 건강까지 좋으니 그 미안함이 더 크지요.

 

주님 포도밭에 일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일찍 신자가 되고 교회 봉사하는 것이 억울한 사람 있습니까?

남들처럼 젊었을 때 죄의식 없이 돈 많이 벌고 온갖 쾌락 다 누리며

하고 싶은 것 다 하다가 죽을 때 세례를 받을 걸!’ 하는 사람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신앙생활이 행복한 사람이 아니고 신앙생활을 잘못하는 거지요.

그러니 주님께서 복음에서 가르치신 것이 행복의 비결인데 하루라도 일찍

깨쳤으면 더 일찍부터 행복했을 텐데 늦게야 복음의 맛을 안 것이 아쉬어야

신앙생활을 잘 그리고 복되게 하는 것임을 우리는 오늘 깨달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ug

    연중 제 21 주일-선택의 여지가 없어라!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지난 3 주간 요한복음 6장의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들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생명의 말...
    Date2018.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0
    Read More
  2. No Image 25Aug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십니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다른 살마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은 지키지 못...
    Date2018.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37
    Read More
  3. No Image 25Aug

    연중 20주 토요일-따라하지 말아야 할 것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실에 대해 말씀하시며 우리가 따라 하지 말아...
    Date2018.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0
    Read More
  4.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나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신 주님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오늘의 축일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인데 나타나엘이 부르심 받는 복음을 읽는 이유는 잘 아시듯 요한복음의 나타나엘이 공관복음의 바르톨로메오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8.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1
    Read More
  5. No Image 23Aug

    연중 20주 목요일-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주님으로부터 초대를 받기 전의 나는 ‘아무나’였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살았다.   그러나 초대를 받고 난 뒤에는 ‘아...
    Date2018.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3
    Read More
  6. No Image 22Aug

    연중 20주 수요일-행복수업을 일찍 받은 우리

    오늘 복음의 비유를 요즘 일터에 그대로 적용하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고 가르침일지라도 부당하고 그래서 당장 반박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처럼 5시에 나와 7시부터 일을 ...
    Date2018.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1
    Read More
  7. No Image 21Aug

    연중 20주 화요일-모든 것을 버리면

    당신을 따르라는 주님의 초대에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는 것 때문에 부자청년이 추종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베드로 사도는 의기양양하여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
    Date2018.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5 736 737 738 739 740 741 742 743 744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