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부르심을 생각할 때
바오로 사도의 부르심은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베드로 사도의 부르심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처음에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박해까지 하였지만
신앙적인 열성이 없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어부의 일을 하다가 갑자기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보다
훨씬 더 열렬한 신앙인이었고
스승 가말리엘 밑에서 제대로 된 신앙수업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오로 사도는 대단히 명철한 분이셨습니다.
많은 서간에서 볼 수 있듯이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그 핵심을 정확하게 꿰고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 진리를 체계화하신 분입니다.
사도 바오로 덕에
그리스도교가 이방인에게까지 널리 전파되었을 뿐 아니라
흔들림 없는 신앙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는 이론과 실천,
냉철함과 열성을 두루 갖춘 분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갖춘 분이었기에 교만이 그를 늘 따라다녔습니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것을 가지고
바르나바와 심하게 다투고 갈라서기까지 하였으며(사도16,38-39)
교회의 기둥이라 할 베드로 사도에게도
거침없이 면박을 주는 독선적인 면도 있었습니다(갈라2,11-14).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가시로 찌르는 듯한 고통 때문에
세 번이나 그 고통을 없애달라고 기도하였지만
하느님께서는 자기가 교만하지 않도록
이 고통을 없애주지 않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2코린12,7-9).

바오로 사도에 비해 베드로 사도의 부르심은
참으로 하느님의 깊은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1코린1,26)는 말씀처럼
베드로 사도는 바오로 사도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었고
유력한 사람도 가문이 좋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어부 출신에 신중하지도 심지가 굳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Leadership이나 주님께 대한 사랑은 어땠을까요?
이 면에서 출중하여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사도로 부르시고
교회의 반석, Leader로 삼으신 것일까요?
그의 사랑과 Leadership이 믿을 만하여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고 매고 풀 수 있는 권한을 주신 것일까요?
당신의 양떼를 치도록
주님께서 사랑을 베드로 사도에게 요구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베드로 사도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Leadership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님께서는 이런 능력이나 품성을 가지고
그를 교회의 기둥으로 삼으신 것이 아니라
지혜롭고, 강하고, 있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1코린1,27-28)
베드로 사도를 으뜸 사도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사도로 뽑힌 것이 인간이 잘 나서가 아니라,
교회가 존립하는 것도 지도자들이 잘 통치해서가 아니라,
천국의 문이 열리는 것도 인간의 공로 때문이 아니라,
죄를 용서하는 권한도 인간이 그럴 자격이 있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하시는 것임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믿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믿고
부르심에 응답하고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인간의 능력이나 성덕을 보고 목자를 따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역사를 보면
도저히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교황의 역사가 있습니다.
권력을 탐한 교황, 사치스러웠던 교황,
윤리적으로 타락했던 교황, 잔혹했던 교황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존속되는 것은 교회를 통치하시는 분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시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악을 가지고도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은 이들을 통해 통치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l

    연중 13주 금요일-필요한 사람이 된다 함은?

    우리는 누구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만일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너무도 비참할 것이고 내가 불필요한 사람이라고 누가 얘기한다면 아마 대단히 자존심 상해하며 팔팔 뛸 것입니다. 반면 저 사람은 누구나 필요로 하는 사람이야...
    Date2008.07.04 By당쇠 Reply1 Views1333
    Read More
  2.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 축일-나는 탄식한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토마 사도에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한 토마 사도, 보고서야 믿게 된 토마 사도는 불행한가? 이 질문은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 하면 토마 사도는...
    Date2008.07.03 By당쇠 Reply0 Views1396
    Read More
  3. No Image 01Jul

    연중 13주 화요일-까짓 것

    겁에 대한 표현들이 여럿입니다. 겁을 주다. 겁을 먹다. 겁을 내다. 겁이 많다. 겁이 없다. 이렇게 쓰이는 겁이란 어떤 것일까요? 두려움이나 무서움과 비슷한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무서움이 존재를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나 사물에 대한 꺼리는 감정 또는 마...
    Date2008.07.01 By당쇠 Reply4 Views1366
    Read More
  4. No Image 30Jun

    연중 13주 월요일-이 정도는 되어야

    며칠 전 수녀원 특강을 해 주러 지방에 갔다가 근처 우리 형제들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형제들 중에 2명이 제가 청원장과 성소 계발 담당자를 함께 할 때 성소자로 저와 면담을 한 형제들이었습니다. 20여 년 전이라 잊고 있던 것을 그때 떠올리면서 얘...
    Date2008.06.30 By당쇠 Reply2 Views1214
    Read More
  5.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부르심을 생각할 때 바오로 사도의 부르심은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베드로 사도의 부르심에는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처음에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박해까지 하였지만 신앙...
    Date2008.06.29 By당쇠 Reply0 Views1487
    Read More
  6. No Image 28Jun

    연중 12주 토요일-겸손만큼 믿음과 은총이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사람은 하나같이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교만한 사람은 은총이 필요치 않은 사람이고 그래서 요청치도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은총이 필요치 않은 사람, 은총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Date2008.06.28 By당쇠 Reply1 Views1345
    Read More
  7. No Image 27Jun

    연중 12주 금요일-사랑케 하는 사랑

    산위에서 가르침을 끝내고 주님께서 군중과 함께 내려오실 때 나병환자가 다가와 절하며 주님께 청합니다. 그런데 그 태도와 말씨가 겸손하면서도 품위가 있습니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환자로서 일생 소외와 천대를 받...
    Date2008.06.27 By당쇠 Reply3 Views13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9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