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10.22 08:56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조회 수 621 추천 수 2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신을 위해서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으로만 일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노년에 가진 것도 없고
거기에 병까지 들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 희생이 복음을 살아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거창하게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그 희생의 끝은,
그 가난의 끝은
결코 복된 것이 아니라
비참함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복음이 이야기 하는 가난은
말뿐인 복된 가난이며,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당 안에서의 삶과
성당 밖에서의 삶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복음이 이야기하는 가난의 복됨은
저 세상에서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가난을 통해서 하늘 나라를 차지한다고
복음 환호송은 이야기 하지만,
그 하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우리에게 그 하늘 나라가 이미 다가와 있다고
복음은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가난의 복됨은
저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그 무엇일 것입니다.

물론 그 복됨을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
하느님과의 일치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가난에서 오는 어려움 중에서도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앞으로
더 내어 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육체가 약해지면서
그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난이 복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한계에 부딛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
그들에게 가난이 복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때로는 위선처럼 느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은 원래 가난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한계를 지닌 인간이라는 표현의
다른 말인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한계를 지녔기에
인간은 그 안에서 고통 받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인간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난이 복되다는 말은,
인간 자체가 복된 존재라는 것,
다시 말해 하느님의 사랑의 대상이라는 말이 됩니다.
가난으로 처절하게 고통 받고 넘어지지만,
그러한 모습이 하느님 사랑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려 해도,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그저 나는 나의 가난 안에서 힘들어 하면서,
가난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인 듯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루비 2018.10.22 15:49:42
    받아 드리지 아니하더라도, 그래도 그래도 말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고, 그리 실행을 하고나서 후회를 하지만, 씁쓸하지만 말하는 것이 교만일까? 사마리아인이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고민으로 혼란스럽습니다.
    평화와 선.
  • ?
    홈페이지 잔디 2018.10.22 14:30:28
    아멘!
    고맙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8.10.22 12:10:5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Oct

    연중 29주 금요일-자기시대에 갇혀 시대착오적인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오늘 이 말씀은 시기의 변화는 우리가 민감하고 쉽게 알아채지만 시대 또는 세월의 변화는 잘 알지 못한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얼마나 민감하게 알아...
    Date2018.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0
    Read More
  2. No Image 25Oct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평화'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는 '다툼이 없는 상태'일 것입니다. 물론 이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툼이 없는 평화를 진정한 평화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툼을 싫어하다보니 서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점점 표현...
    Date2018.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53
    Read More
  3. No Image 25Oct

    연중 29주 목요일-영적인 불연재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말에 열불이 난다고 합니다. 화가 난다는 말과 동의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열불이나 화는 자주 나는데 오늘 ...
    Date2018.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65
    Read More
  4. No Image 24Oct

    연중 29주 수요일-시대착오적인 하느님?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우리는 하느님이 은총의 하느님이시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많이 주시고 맡기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만큼 ...
    Date2018.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4
    Read More
  5. No Image 23Oct

    연중 29주 화요일-벽을 허물어

    아시다시피 저는 어제까지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찬양 순례단과 함께 다녀온 것인데 당연히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주일 돌아와야 하는데 하루 늦게 들어오는 일도 생겼지만 아주 의미 있고 보람된 선교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침 그저께...
    Date2018.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1580
    Read More
  6. No Image 22Oct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자신을 위해서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으로만 일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노년에 가진 것도 없고 거기에 병까지 들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
    Date2018.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4 Views621
    Read More
  7. No Image 21Oct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복음 전팡의 사명을 주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님을 따르도록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즉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신 목적은, 그리고 제자들이 복음을 전한 목적은 주님의 뜻을 다른 사...
    Date2018.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7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