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그러나 그)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작심하고 이 정부를 비판할까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엘리야가 와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미워서가 아닌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맘으로 비판하는 거지요.
제가 이명박 정부 때는 4대강 사업을 줄곧 잘못 되었다고 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선거부정과 세월호와 서울 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이
잘못 되었다고 비판을 하였고 그리고 재속 프란치스칸이
우리 교회의 사회교리를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고 전국 회장단 연수회 때
역설을 하였더니 제가 좌파/빨갱이라 반정부적이고 심지어 반국가적이라고
되레 비판하는 분들이 꽤 있었고, 아마 속으론
제가 친 노무현, 친 김대중이라고 생각한 분도 있었을 겁니다.
저의 잘못 때문에 저를 비판할 수 있지만 이것은
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대단히 불쾌한 편견이지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그까짓 정치가들을 따르고,
복음을 살려는 사람을 정치적으로 어느 편에 서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저의 생각은 복음을 가지고 이 정부건 저 정부건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 것이고 우리 교회의 사회교리도 바로 그런 거지요.
다행인 것은 그런 편견이 우리 재속 프란치스칸들 중에 일부에게 있고
저의 생각을 받아들여 이제는 프란치스칸 사회교리가
많은 곳에서 공부되고 수도권에서는 사회교리 학교도 세워졌다는 겁니다.
우리는 정치가가 아니고 하느님의 사람들이고
그래서 예언자들이고 복음의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예언자란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을 대신 전하라고 보낸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므로 저는 이 정부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느니 그렇지 않다느니
그런 얘기를 전문가나 정치가들이 하듯이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복음에 비추어 볼 때 이 정부가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벌써 정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하고
이전 정부와 별 차이 없이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고,
적폐 청산한다고 하면서 이미 자기들 안에서 또 다른 폐단을 쌓고 있습니다.
또 이 정부와 사법부가 다른 집단인지 한 통속인지 모르지만
지금 이 사회의 불의를 바로 잡아야 할 사법부는 사회정의의 보루가 아니고
또 하나의 권부이고 스스로 자신을 바로 잡지 못하는 비리 집단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교회는 어떻고, 우리 자신은 어떻습니까?
이 정부와 사법부가 우리 예언의 소리를 듣고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에 대해 얘기하는 안팎의 쓴 소리를 예언의 소리로 알아들고
바로잡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 얘기는 예언이고 다른 사람의 얘기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하며 바로 잡으려 하지 않습니까?
오늘 주님께서 엘리야가 이미 와 있는데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제 멋대로 다루었다고 하시는데 우리도 이미 우리 안에 와 있는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하기에 잘못을 바로 잡는데 실패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릅니다.
저의 경험을 놓고 볼 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인간적으로는
참 좋은 사람이고 좋은 뜻으로 얘기하지만 유혹자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지금 우리 옆에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내게
그런 소리를 하라고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주변에 하느님께서 파견한 사람이 누군지
나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하느님께서 파견한 사람이 누군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게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