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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9.01.11 01:27

공현 후 금요일-<그 생명>

조회 수 1467 추천 수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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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제게 한 가지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을 죽이지는 않지만 잘 키우지 못하는 점입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화분의 꽃을 키워왔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에게 온통 신경이 꽂혀 있어서 동식물에 관심이 없었는데

언젠가 선물로 받은 화분을 소홀히 해 죽인 다음부터 프란치스칸으로서

그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반성을 하였고 죽이지 않으려 신경을 썼지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편찮으신 다음부터는 화분에 물을 주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물을 주고 더 나아가 제가 매일 기도해드리는 분들을

위해 물을 주기 시작하여 지금도 화분이 하느님 사랑이 필요한 분들이라

생각하며 하느님께서 친히 그분들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 화분의 나무가 죽지는 않는데 꽃을 피우지는 않습니다.

옛날에 카나리아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잘 먹여도 알을 까지 않아

1년에 4-5차례 부화시킨 형제님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제게 살기도 없지만 생기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열등감 말입니다.

요즘은 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 않지만 옛날에는 저를 보고

냉정하다, 무섭다고 얘기하는 것을 많이 들었는데 그것과 연결이 되면서.

 

그렇습니다.

제게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랑이 있고 살리고픈 마음과 의지가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가 주님께 하시고자만 하면 하실 수 있으시다고 하는데

저는 하고자 해도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오늘 서간의 말씀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요한은 <그 생명>을 두 번이나 언급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그 생명>을 지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 생명>을 지녀야만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릴 것입니다.

 

바람에 가물가물하는 촛불과 같은 나의 생명은

나를 간신히 지탱케 할 뿐 남에게까지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그 생명>이 그러면 뭡니까?

제가 뭐라 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알지요?

그리고 요한의 편지가 그것을 얘기하지요.

 

다만 <그 생명>을 어떻게 지닐 것인가가 문젠데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에게 그 답이 있겠습니다.

 

믿음이고 개방입니다.

믿는 자의 개방이라고 함이 더 낫겠습니다.

 

지난 주 재속 프란치스코회 국가 평의회를 하며

남미에서 선교중인 형제님을 초대하여 나눔을 하였는데

우리의 침을 가지고 의료선교를 하시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의 한의가 한국 사람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데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 침술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나눴지요.

 

그러면서 정작 한국 사람은 한국의 침술을 믿지 않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믿기에 그런 거라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믿으면 믿는 이에게 자신을 열고 자신을 맡기고

그의 기운이 그리고 그의 사랑이 그리고 그의 능력이 전달됩니다.

사람을 믿어도 그가 가진 것이 전달되는데 주님을 믿으면 어찌 되겠습니까?

 

더 말하면 잔소리일 뿐 입만 아프니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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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들꽂 2019.01.11 14:37:48
    저는 열들감 인정~~ 신부님 잔소리? 저한테는 약이 되는데요^^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깻잎 2019.01.11 13:50:50
    덕분에 화분에 주신 물을 잘 받아 먹고있어요, 그것이 또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끔 하려합니다 -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11 09:35:0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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