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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루가가 전하는 <미나의 비유>는
그저께 주일에 들은 마태오 복음의 <탈란트의 비유>의 각색본이다.
그 미세한 차이점을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특별히 두 비유에서 중심이 되는 내용을 묵상해보자.

연중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 비유는 우리의 삶을 평가하고 점검하도록 촉구하는 듯하다.
나는 과연 <착하고 성실 혹은 충실한 종>인가?
아니면 <악하고 게으른 종>인가?

어떻게 생각하면
묵시록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한해를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리 착한 종도 또 그리 악한 종도 아닌
그저 그런 종으로 살아왔을 법하다.
또 그렇게 충실한 종도 또 그렇게 게으른 종으로도 살아오지는
않은 것같고 그럭저럭 대충 충실한 종으로 살아왔으리라.

그런데
제자도의 두 본질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착함>과 <성실성>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의 착함이란 그저 도덕적으로 착해보이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착함이란 모든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감사하며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문을 두드리시는 그분을 흔쾌히 맞아들이고 환영하는 자세이다.
이웃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다.

성실함도 그냥 자기 일에 충실한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세로서의 충실성을 뜻한다.
내 고집대로 밀고나가는 성실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말씀에 순응하는 자세라는 뜻이다.

이런 착함과 성실성은
하느님께서 맡기시는 모든 것(미나, 탈란트)에 대해
감사하고 흔쾌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래서 좋은 열매와 결실을 맺게 된다.

오늘 나의 한해는 어떠했는지 잠시 돌아보면 좋겠다.
주님으로부터 <착하고 성실한 종>이라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지...
그렇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후회만 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그런 종이 되어보자고 다짐이라도 하였으면...

우리 식구들이야
물론 더할 나위없이 <착하고 충실한 종>이겠지만 말이다.

성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너나 할것없이
<착하고 충실한 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나에게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더라면,
훨씬 더 큰 결실을 주님께 돌려드렸을 것>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아씨시의 성녀 아녜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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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돌담길 2008.11.19 14:17:21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닌 '착하고 충실한 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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