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06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전례독서는 우리 인간관계의 두 가지 중요한 관계,

곧 친구관계와 부부관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 먼저 친구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독서를 읽는데

문득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꼭두새벽부터 이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면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여,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렇게 감성에 젖어 노래를 부르고 부부관계에 대한 복음을 이어서 읽으니

또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유행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도 안타까웠소......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그런데 친구관계와 결혼관계에 대한 나눔을 하자니 여러분과 비교할 때

마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처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나눔은 제 깊은 체험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들은풍월로 민숭민숭하게 하는 얘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한다면

제가 보기에 이 두 관계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 때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여성분들이 하는 얘기이고

제가 볼 때 남자들은 젊을 때 밖의 생활을 많이 하면서

가정생활과 부부관계보다 친구관계를 중시하고 관계도 활발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퇴직과 갱년기를 거치면서 가정적이게 되고

차츰 친구보다 아내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두 관계가 인간적으로는 이런 차이가 있고 이런 양상을 띠지만

신앙적으로는 사실 같은 것이어야 하고 그래서 오늘 집회서나 복음도

친구와 부부 관계를 결론적으로는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얘기합니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친구 따라 강남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이고,

부부도 하나가 돼야 하지만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하고

같이 하느님께 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이지요.

 

불교에서는 이런 관계를 도반道伴, 곧 길동무라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 신앙의 언어로 바꾸면 우리는 우리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같이 가는 동무들입니다.

 

서로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머물지 않고

이제 나이도 먹고 신앙생활도 웬만큼 했으면 누구도 예외 없이

우리 모두가 가야 할 목적지를 같이 바라보고 같이 가는 관계가 돼야겠지요.

 

근자에 저는 좋은 경험을 했고 저도 그러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지인의 친구가 여러 가지 암으로 이제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됐는데

냉담상태, 아니 하느님을 원망하고 멀어진 상태로 거의 30년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그 자매님이 너무 안타까워 자녀들을 설득하고

친구를 설득하여 종부성사를 받게 했고 제가 가서 성사를 드렸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하고 성체도 넘기지도 못하셨는데 성사를 받고 난 뒤

친구 분이 의식도 또렷해지고 말도 조금 하게 되었을 때 이렇게 좋은 것을

자기가 모르고 살아왔다며 저를 한 번 더 와달라고 청하시는 거였습니다.

이분이 이렇게 된 것도 감동이었고, 이런 친구관계가 감동이었습니다.

 

친구관계가 이러하니 부부나 가족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부부와 가족관계이니 하느님 빼놓고

그저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갈등이나 하며 살아가지 말고

같이 하느님을 향해 가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2 09:05:01
    19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br />http://www.ofmkorea.org/198458<br /><br />17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br />http://www.ofmkorea.org/99342<br /><br />14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이?)<br />http://www.ofmkorea.org/60589<br /><br />11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생명을 살리는 친구)<br />http://www.ofmkorea.org/4903<br />수정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연중 7주 토요일-소유와 욕망의 내가 사랑의 나로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집회서는 하느님께서 온갖 것을 주셨다는 것의 나열입니다. 그래서 주셨다는 말이 몇 번인가 세어보니 대략 12번이었고, 주신 것이 뭔지 나열해보니 1. 날수...
    Date2019.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2
    Read More
  2. No Image 01Mar

    연중 7주 금요일-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

    오늘 전례독서는 우리 인간관계의 두 가지 중요한 관계, 곧 친구관계와 부부관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 먼저 친구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독서를 읽는데 문득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꼭두새벽부터 이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
    Date2019.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6
    Read More
  3. No Image 28Feb

    연중 7주 목요일-지혜, 분노에 더딘 사랑을 아는 것.

    자만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저는 정말로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사랑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문제는 하느님 사랑을 너무나 잘 믿어서 마음 놓고 죄를 짓는다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실 거라고, 하느님...
    Date2019.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3
    Read More
  4. No Image 27Feb

    연중 7주 수요일-지혜, 시련을 단련으로 믿는 것

    오늘도 집회서를 가지고 묵상을 하렵니다. 그래서 지혜시리즈를 이어 가려고 하는데 오늘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 으스스합니다. 지혜는 가시밭길을 걷게 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온다니 말입니다.   “지혜는 처음에 그와 더불어 가시밭길을 걷고 그...
    Date2019.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2
    Read More
  5. No Image 26Feb

    연중 7주 화요일-지혜, 기대하지 않고, 각오하는 것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서 묵상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집회서의 첫 마디는 “...
    Date2019.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4
    Read More
  6. No Image 25Feb

    연중 7주 월요일-지혜, 행복할 줄 아는 것

    오늘 집회서는 모든 지혜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말로 시작하면서 지혜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얘기합니다. 하여 우리도 지혜란 어떤 것인지 묵상해봄도 좋을 것입니다.   일단 지혜란 뭘 아는 것이고 그래서 늘 지식과 비교가 되는데 지식이 사물이나 ...
    Date2019.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3
    Read More
  7. No Image 24Feb

    연중 제 7 주일-미움이 있는 게 손해지 사랑이 있는 게 손해가 아니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준다.”   옛날 교과서에서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공자, 석가모니, 마호메트, 예수님, 이렇게 넷을 꼽았는데(맞나?) 제 생...
    Date2019.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