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14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호세아 예언자가 주님을 알자고 한 것은 모르니까 알자고 한 것이고,

알도록 힘쓰자는 것도 모르는데도 알려하지 않으니 이제는 힘쓰자는 거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을 제가 같이 사는 형제로부터 듣게 된다면

그래! 내가 주님을 잘 모르지! 그러니 이제부터 알도록 힘쓰자고 하기보다

내가 왜 주님을 모른다고 하는 거야! 하고 기분나빠하기 십상입니다.

 

사실 모른다는 것을 알고,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면 알려고 할 텐데

안다고 생각하니까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며,

부끄러움이 없으니까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처럼 자랑을 하겠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 보실 때 당신을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안다한들 아는 것만큼 아는 것일 뿐 하느님을 전부 안 것이 아니고,

그러기에 언제나 하느님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하느님은 내가 다 알지 못하고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요.

 

그렇다면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바리사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도하러 성전에 갔다고 하고 하느님 앞에서 감사를 드리는데

이 바리사이는 하느님을 알고 있고,

그는 하느님께 나아간 것이며, 그가 한 기도는 정말 기도였을까요?

 

반면 세리는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지도 못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며

그저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라고 하는데

이렇게 주눅 들어 있는 것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요?

 

우선 바리사이에 대해서 보면

그는 하느님께서 뭣을 좋아하시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그가 하느님께 나아간 것, 그거 하느님께 나아간 것이 아니고,

그가 기도한 것이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대뜸 알 수 있습니다.

 

단식과 십일조보다 사랑을 더 원하신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고,

하느님 앞에 나아갔지만 실은 사람들 앞에 있는 것이며,

그래서 기도한 것이 아니라 세리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랑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세리가 한 것은 정말 칭찬받을 만큼 잘한 것인가요?

앞서 봤듯이 어떻게 보면 잔뜩 주눅 들어 있는 것 같은데

하느님께서도 자긍심을 가지는 것을 원치 않으실까요?

 

제가 어렸을 때 아비 없고 가난하여 기죽어 있었고 그래서 길을 갈 때

고개를 푹 숙이고 가는데 혀를 끌끌 차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지나가시던 저의 큰 아버지가 그런 저를 보시고 혀를 차신 겁니다.

 

하느님도 그러실 겁니다.

당신이 만드신 인간이 나는 왜 이 모양이지 하며 자신을 긍정하지 않는다면

창조 후 좋다하신 당신의 창조를 못마땅해 하는 거기에 좋아하실 리 없지요.

 

더욱이 그 주눅 들어 있음이 열등감에서 나온 것이라면 더욱 좋지 않지요.

사실 바리사이의 우월감도 나쁘지만 세리의 열등감도 나쁜 거지요.

우월감도 열등감도 다 같은 교만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고,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인간끼리 서로 비교하는 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죄와 잘못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짓고도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우쭐대는 뻔뻔함도 문제지만

자기 죄에 억눌려 우울하게 있는 것도 결코 좋은 것일 리 없지요.

 

죄 안에 갇혀 있는 것이지 하느님 앞에 있는 것이 아니며,

음지에 있는 것이지 양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 호세아 예언자의 호소대로 하느님을 알도록 힘써

하느님이 은총과 자비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가 겸손한 사람이라면 젖은 빨래를 햇빛에 말리듯

죄지은 자기를 하느님 자비에 맡길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3.30 04:41:44
    내일과 모레, 강론을 올릴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쉬겠습니다. 화요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복된 주말이 되시길 빕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31Mar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019.04.01.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895
    Date2019.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25 file
    Read More
  2. No Image 31Mar

    사순 제4주일

    루카복음 15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3가지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되찾은 이야기인데, 앞의 두 가지 비유와 오늘의 비유가 조금은 다른 것처럼 생각됩니다. 앞의 두 비유, 즉 되찾은 양의 비유나 되찾은 은전의 비유에서는 주인...
    Date2019.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10
    Read More
  3. No Image 31Mar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자비와 사랑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비유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하느님 나라의 본질에 관한 예수님의 수많은 비유 가운데 백미(白眉)...
    Date2019.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36
    Read More
  4. 30Mar

    사순 제4주일

    2019.03.31. 사순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882
    Date2019.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1 file
    Read More
  5. No Image 30Mar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성경에서 '의로움' '완전함' '흠 없음' '거룩함' 등의 단어들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단어들은 첫째, 하느님을 표현하는데 사용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거룩하시다. 하느님께서는 완전하시다.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이 아니시기에, 신이기 때...
    Date2019.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57
    Read More
  6. 30Mar

    사순 제3주간 토요일

    2019.03.30. 사순 제3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867
    Date2019.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1 file
    Read More
  7. No Image 30Mar

    사순 3주 토요일-젖은 빨래를 햇빛에 말리듯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호세아 예언자가 주님을 알자고 한 것은 모르니까 알자고 한 것이고, 알도록 힘쓰자는 것도 모르는데도 알려하지 않으니 이제는 힘쓰자는 거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을 제가 같이 사는 형제로부터 듣게 된...
    Date2019.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