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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자비와 사랑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비유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하느님 나라의 본질에 관한 예수님의 수많은 비유 가운데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습니다. 

되찾은 아들은 회개한 죄인이요 큰 아들은 늘 하느님을 섬겨 온 의인으로 상징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께서 식탁 친교를 나눈 세리와 죄인들이 작은 아들에 속한다면, 늘 아버지 옆에서 섬겨 온 큰아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죄인과 의인 그리고 유다인과 이방인들을 모두 동일한 자녀로 사랑하는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십니다. 바라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지식과 율법을 통해서 만나는 하느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집을 나가 방황하다 돌아온 작은아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쁘게 맞이하는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율법에 갇힌 하느님을 바라보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죄인들의 비참한 처지를 동정할 줄 모릅니다. 자신도 동생과 같은 처지를 당할 수 있다는 겸허히 되돌아 봄 없이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큰 아들의 태도는 바리사이들의 율법주의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잘 지킴으로써 하느님의 구원을 당연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였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시려는 구원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의 어떠한 공로로도 맞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을 얻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구원에 맞갖은 공로를 많이 쌓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구원을 받아들이고 구원의 본질인 하느님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일상안에서 큰 아들의 모습과 작은 아들의 모습을 일상에서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아무런 흠없이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만자족하는 큰 아들과 같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모습을 지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해 세상의 여러가지 유혹에 무너져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죄인이라고 자신을 비하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두 모습을 지닌 인간을 겸허히 들여다 보며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주님께서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고상한 생각들과 훌륭한 말로 남들을 훈계하고 가르치지만 거기에 자비와 사랑이 없으면 큰 아들과 같은 바리사이파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십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은 죄많은 사람이라고 어둠의 길을 헤메이더라도 깊이 뉘우치고 용서를 청할 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게 되고 작은 아들처럼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새롭게 일어 설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는 한 주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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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3.31 07:41:21
    그렇습니다. 신부님
    제가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까닭은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는 사람에게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시라는 점 때문입니다.
    그 때 그 순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싶을 정도로 그 시간과 그 장소조차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 그래서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인간이 손댈 수 없는 영역이 되어버린...
    그 옛날 대중가요 중에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노랫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부모가 자식 속 모르지 않듯이 하느님께서는 불완전한 인간 조건을 이미
    다 아셨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을 하느님께서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후의 그 사람의 사후의 태도를 눈여겨보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
    작은 아들은 제 정신이 들어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께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작은 아들이 끝내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면 하느님께 돌아갈 생각도 없었을 것이고.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는 기쁨은커녕 노숙자신세가 되어
    그 탓을 세상과 하느님께 돌리는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지 않았을까...싶지요.

    인간구원의 결정권은 분명 하느님께서 쥐고 계시지만 구원이 자신에게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제 정신이 돌아와야 하고 제 정신이 돌아온 사람은
    하느님께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 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경험적으로도 깨닫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큰아들은 아버지 곁에서 종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물리적인 거리는 아버지와 가까웠지만 불행하게도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일로서 인정받으려는 교만이 눈을 가려 “내 것이 다 네 것이
    다”는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에 묻어가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를
    안타깝게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 돌아가기 전에 먼저 제 정신이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과 하느님께서는잘못을 했어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돌아오는 사람에게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굳게 믿고 정신 나간
    사람으로 살지 않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고상한 생각들과 훌륭한 말로 남들을
    훈계하고 가르치지만 거기에 자비와 사랑이 없으면 큰 아들과 같은 바리사이파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복된 날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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