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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9.04.01 09:11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조회 수 450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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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는 7개의 표징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늘은 그 중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도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백인대장의 종을 고치신 이야기로 소개됩니다.
백인대장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직접 가시겠다고 말씀하시거나
실제로 직접 움직이십니다.
하지만 백인대장은 굳이 오실 필요 없이
한 말씀만 하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믿음을 칭찬하시고
이어서 병의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요한복음은 조금 다르게 소개하고 있는데,
우선 종이 아니라 그의 아들입니다.
아들이라서 그런지 주인공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서 직접 오시기를 청합니다.
죽음을 앞둔 아들 앞에서
그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치유를 거부하는 예수님께
한 번 더 청을 드리게 됩니다.

아들이 살아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믿음이 드러납니다.
공관복음에서는 말을 통해
믿음이 드러났다면
요한복음에서는 행동을 통해
그 믿음이 드러납니다.

공관복음에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으로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공관복음에서의 결론은 치유입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에서는 좀 다릅니다.
비록 왕실 관리의 믿음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치유 전의 믿음은 아직은
온전하지 않은 것처럼 나타납니다.
그의 믿음은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서
표징이 이루어지고 나서 굳건해 집니다.
그렇기에
'너희는 표지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불신앙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표징을 통해 우리를 믿음을 이끌어주시겠다는
예수님의 결심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요한복음은
항상 표징을 믿음과 연결시키며,
표징은 믿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사가는
기적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표징, 표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그렇게 7가지 표징을 이야기하고,
이어서 가장 큰 표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님의 부활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표징은
요한복음 20장의 결론이 이야기하듯이,
우리가 예수님을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믿고,
그분의 이름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2000년 전에 예수라는 사람이
죽고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그냥 하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을 향한 믿음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하나의 표징로 삼아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갈지,
그냥 하나의 기적적인 사건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머물지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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