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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9.04.13 09:36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조회 수 395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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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사가는 카야파의 말을 해석하면서,
그의 말이 대사제로서의 예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는 자신이 죄인이기에
죽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죽는 것이라는 점,
하느님에게서 멀어져 간 세상을
다시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으기 위해서
죽는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 합니다.

생명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선물로 주십니다.
그리고 그 자유 의지를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을 선택하고
하느님께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그 자유 의지로 인간은
하느님을 거부하고 죄로 기울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그가 죄인일지라도
그 죄인의 죽음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방법은
대속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양이나 염소를 죽이게 되는데,
그것을 통해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다.
인간이 지은 죄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시지만,
그것을 인간의 목숨으로 하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그것은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이전에 있었던 인간의 죄,
지금 짓고 있는 죄,
그리고 앞으로 저지르게 될 죄,
이 모든 것을 예수의 죽음을 통해서
모두 용서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죄에 대해 보상할 수 없기에,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지은 죄를
죄가 아니라고 무조건 덮어주는 것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기에,
죄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도
인간의 생명을 보호해 주시는
방법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
당신 아드님의 목숨을 내어주신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그 사랑에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다른 사람에 대한 자기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하시기에,
나의 잘못에 대해서도 모두 용서해 주십니다.
그것은 죄가
크건 작건, 많건 적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셨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느끼는 만큼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서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사랑 받은 만큼 사랑할 수 있고,
용서 받은 만큼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 받은 기억,
용서 받은 경험이 없이
남을 사랑하려 하고,
남의 허물을 용서하려고 하다보니,
나의 노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용서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용서가 잘 되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서,
다시 우울해지고
점점 지쳐가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떠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사랑을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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