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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9.06.13 10:3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조회 수 39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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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형제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것이
살인과 비슷한 것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다툼이 있은 다음에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화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다른 피조물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물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양식으로 주셨기에
인간은 그것을 위해서
동물을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은 다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다른 사람이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것은
상대방을 정신적으로 함부로 대하는 것이기에
육체적인 살인과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여기에서의 초점은
살인, 화를 내는 것, 이러한 것들이
상대방을 나와 대등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대상,
사람 이하의 어떤 것으로
취급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화를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화는 우리가 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그렇기에 화를 내는 것을 문제로 삼는 것은,
우리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뜻이고,
더 나아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이
문제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화를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화를 어떻게 내느냐가 문제입니다.
상대방을,
나의 감정을 쏟아내는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감정을 표현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분간해햐 합니다.

이렇게 될 때 나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고,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상대방도 인정해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상대방의 감정도
인정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느끼지만,
너는 그렇게 느낄 수 있어.
그리고 그렇게 서로를 인정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칫 상대방이
화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화해를 강요하곤 합니다.
나는 화해의 손을 내밀었는데,
상대방이 바로 그 손을 잡지 않았다고
또 화를 내거나 상대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난은 아직 내가
나 자신도,
상대방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은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 인정을 요구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 먼저 자신을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스러운 존재로 대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옆 사람도 나와 대등한 사람으로 대하면서,
그를 인정하고 사랑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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