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분 사도의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두 분이 교회설립의
공로자 또는 기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학자들 가운데는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고,
그리스도교를 세운 것은 주님의 제자들인 사도들, 그중에서도
베드로와 바오로가 두 기둥이 되어 세웠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마태오복음 외에 어디에도 주님께서 당신 교회를 세운다고 하신 적이
없고 오직 오늘 복음에서만 당신이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주님께서 당신 교회를 세우지 않으셨을 거 같습니다.
당신은 말끝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고 하셨고,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에서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 하셨지요.
그러니까 당신 교회를 당신이 세우겠다는 오늘 말씀이
당신의 소명은 아버지의 나라를 오게 하는 거라는 말씀과
모순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신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곧 당신 아버지의 나라의 실현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사실 그리스도교가 진정 주님이 세우신 교회라면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실현하는 교회여야 하고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를
주님께서 기둥으로 삼으신 것도 같은 뜻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베드로가 그럴 만한 존재라고
곧 당신 교회의 반석이 될 만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당신 교회의 반석이 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이었습니까?
베드로의 무엇을 보고 당신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셨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베드로가 계시의 사람 또는 계시를 받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것은 예수가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 하면 그의 살과 피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계시에 의해서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살과 피로 알고 자신의 살과 피로 움직여지는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계시로 알고 하느님의 계시에 따라 움직여지는 존재이어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그리스도교를 세울 만하다는 겁니다.
자신의 살과 피로 알게 된 섣부른 지식을 바탕으로 살고
섣부른 지식을 바탕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그야말로 섣부릅니다.
섣부른 지식과 선포로는 사람들을 하느님 중심으로 모을 수 없고,
하느님 중심으로 모을 수 없다면 주님의 교회를 세울 수 없는 것이지요.
교회란 무엇입니까?
교회란 희랍어로 에끌레시아/Ecclesia인데 그 뜻이 하느님께서 소집하다,
하느님께서 불러 모으신다는 뜻이고 구약에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모으시고 신약에서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인을 모으신다는
또는 하느님께서 불러 모으신 그리스도인의 모임이라는 뜻이 있지요.
우리도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처럼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이 되고,
하느님 나라인 주님 교회를 이루고 확장하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려면
살과 피의 섣부른 사람이 아니라 계시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살과 피의 섣부른 사람이 만일 교회를 세운다면 선무당이 사람 잡듯
주님의 교회가 아니라 자기 교회를 세우고 거기에 모인 사람을 잡을 겁니다.
실제로 많은 사이비 교주들이 주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 교회를 세우고
사람들을 파멸로 몰고 가는데 오늘 베드로 바오로 사도의 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진정 사도들의 신앙과 베드로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바탕 삼고
반석 삼아 주님 교회를 건설하는데 일조해야겠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다.)
http://www.ofmkorea.org/106234
16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반석이 되기까지)
http://www.ofmkorea.org/90859
15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풀려난 자, 풀어주는 자)
http://www.ofmkorea.org/79263
14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믿음의 여정)
http://www.ofmkorea.org/62948
13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고백은 터져나오는 것)
http://www.ofmkorea.org/54663
12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최대 실패자, 최다 실패자)
http://www.ofmkorea.org/32067
11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반석은 못되어도 밑돌은)
http://www.ofmkorea.org/5171
10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싸우고, 달리고, 믿었다.)
http://www.ofmkorea.org/4168
09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빨리가 아니라 다 달렸다)
http://www.ofmkorea.org/2729
08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http://www.ofmkorea.org/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