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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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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그것을 만남의 천막이라 불렀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갔다.”

 

지금 저는 중국 선교사들의 모임인 파종회의 여름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 선교사도 아닌데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파종회 회장이기

때문이고, 중국 선교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 해외선교 경험이 없는데도 제가

회장인 이유는 제가 관구장이 될 때부터 중국선교에 관심이 많아서 중국에

선교사를 처음 파견했고 그 후에도 해외선교 책임자로 선교사를 지원했으며

저 자신도 오랫동안 중국을 오가며 나름대로 선교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관구장이 되고 저희 관구가 이제 해외선교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곳이 북한이고 다음이 중국 동북3성 곧 만주지역과

러시아의 연해주였는데 그것은 이곳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볼 때

우리의 선교지역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 마침 동시베리아 교구장으로부터 선교사 파견을 요청하는

편지가 왔는데 남자 장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던 저는 그 편지를 모든

수도회와 외방선교회에 보냈는데도 아무 데서도 지원이 없어서

결국 저희가 러시아에 파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1997년부터 먼저 북한과 접촉을 하였고, 2000년부터는 중국과

러시아에도 저희 선교사를 파견하였는데 당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형제들을 각각 중국과 러시아에 파견을 했습니다.

 

그래서 두 형제는 정말로 헌신적으로 선교를 하여 나름대로 대단한 선교의

열매를 거두기도 했는데 특히 중국선교의 경우 시안에 나환자 요양 시설을

중국 정부와 합작으로 세우고 아주 훌륭히 운영하여 그 형제의 활동이

중국 CCTV를 통해 전국적으로 그리고 중화권으로 방영될 정도였습니다.

그 방송에서 그 형제를 천주교 신부라고 소개하기까지 하였는데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얘기가 아니고 이렇게 파견한

형제들이 어떻게 되었느냐는 점이고 우리가 해외선교를 하면서 수도히는

어떻게 해야 하고 선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저는 중국과 러시아에 좋은 형제들을 많이 파견했는데

현재 중국과 러시아에 선교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그 중에서도 가장

열성적이었던 초기 선교사 3명이 수도회를 떠났거나 교구로 이적을 했는데

저는 이 형제들을 파견한 사람으로서 그 형제들의 실패의 상처 못지않게

저의 상처로 남아 계속 마음 아픕니다.

 

그 실패의 한 원인이 선교현장과 수도회 공동체 간의 Gap간격입니다.

형제들이 선교를 하며 추진하는 사업들이 관구 형제들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선교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거나 꼭 필요해서 하는데

관구 형제들은 그거 해야 하느냐, 그렇게 해야 하느냐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에서 사는 것만도 힘든 선교사들이 관구에 돌아오면 지지와 힘을

받고 싶은데 비록 모든 형제가 아니라 한 둘이 그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얘기를 해도 크게 위축되고 선교성소가 흔들리곤 하였지요.

심지어 비자 갱신 때문에 1년에 한 번 들어오는 것도 일부 형제가

생각 없이 또 왔어?’ 해도 그것이 큰 상처가 되기도 했지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국내 참가자들이 있고

수도회 책임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형제들이 성소를 잃게 된 더 근본적인 것은 열정을 잃지 않고

지속시킬 힘을 선교지에서 그리고 하느님에게서 얻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주 구체적으로는 성체를 모실 마땅한 기도처가 없고,

공동으로 기도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리 된 것입니다.

 

오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어디를 가든 구름 기둥의 인도를 받고

어디를 가든 그곳에 만남의 장막을 마련하여 그곳에서 하느님을 마주 뵙고

마치 친구처럼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힘을 얻곤 하였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일생 떠돌이생활을 하며 복음을 선포였는데

그는 가는 곳마다 낮에는 복음을 선포하고 밤에는 성당에 거처를 마련하고 기도했는데 

성당이 없을 경우 수도복 소매로 성전을 만들어 기도하고,

그것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가슴에 성전을 마련하여 기도했다고 합니다.

 

지금 중국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신부님, 수녀님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는데,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저희는 아무 형제도

중국 선교를 지원하지 않고 있고 다른 많은 수도회들도 철수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여러분은 지금도 꿋꿋이 선교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선교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직도 버티고 계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울러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모세처럼 하느님 만남의 천막을 꼭 마련하시고

그곳에 위로와 힘을 얻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교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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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27 18:17:00
    19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만남의 천막을 치자!)
    http://www.ofmkorea.org/246211

    18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http://www.ofmkorea.org/130563

    17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http://www.ofmkorea.org/108894

    16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내 마음은 밀밭, 가리지 밭?)
    http://www.ofmkorea.org/91973

    15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내가 바로 뽑혀야 할 가라지는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0579

    13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내 안에서 먼저 나의 불의를 뽑는 우리)
    http://www.ofmkorea.org/55309

    11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나는 밀일까, 가리지일까?)
    http://www.ofmkorea.org/5219

    09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악이란 없지만)
    http://www.ofmkorea.org/290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30 07:16:0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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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30 07:15:31
    18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http://www.ofmkorea.org/130563

    17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http://www.ofmkorea.org/108894

    16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내 마음은 밀밭, 가리지 밭?)
    http://www.ofmkorea.org/91973

    15년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내가 바로 뽑혀야 할 가라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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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에서 먼저 나의 불의를 뽑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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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밀일까, 가리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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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9.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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