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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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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보시고 가여워하신다고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왜 가여운지, 무엇이 가장 가여운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가여움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굶주린 이의 가여움.

병들고  없는 자의 가여움

소외되고 천대받는 자의 가여움

고아와 과부의 설움과 가여움.

 

이런 가여움을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요즘와서 제가 많이 생각하는 것은 독거노인의 가여움입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아프고,

인생의 종말을 아무도 없이 홀로 맞이한다는 그 불행이 너무 가여운 겁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여움은 다른 관점입니다.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고 기가 꺾여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것은 가여움이 아니거나 그리 큰 가여움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있고 자녀들이 있는데

본당신부 하나 없다고 가여울 것이 있겠습니까?

 

쫓겨다니고 숨어 살던 박해시절에 신부 한 번 만나는 것이 그렇게

귀했던 것을 생각하면 목자 없는 가여움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은 하느님의 보호와 위로와 격려가 없는

우리의 처지가 가엾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사실 요즘와서 우리는 인간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시달리고 있고 그래서 기가 꺾여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극한의 경쟁에 몰려 집단 폭력과 왕따에 시달리고,

청년이 되어서는 일자리가 없고 미래가 없어 삶이 참 암담하며,

가정을 꾸리고 나면 자녀교육과 직장생활 때문에 삶이 참 고달픕니다.

 

그래서 요즘의 우리에게는 주님의 이 말씀이 참으로 꿀맛 같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또 어떻습니까?

저는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며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네>입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우리는 힘들고 지칠 때 기도하기 마련인데

기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지치다니!

이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아 먹먹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주님의 위로를 전할 작은 찬양단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실로 주님께서는 오늘 시달리고 기가 꺾인

양들의 기를 살리시기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그 파견을 받는 제자들이 아닐까요?

파견되기는커녕 내가 위로를 받아야겠다고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위로를 받아야 하고 그 위로를 나누기도 해야 하는데

아무튼 우리에게는 위로의 원천이신 주님이 계시어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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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07 05:40: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07 05:39:24
    17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http://www.ofmkorea.org/115243

    15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더 큰 자비행)
    http://www.ofmkorea.org/84880

    14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http://www.ofmkorea.org/72645

    13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거리의 성전)
    http://www.ofmkorea.org/58323

    10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옴짝달싹할 수 없는 우리이기에)
    http://www.ofmkorea.org/4633

    09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예수님 덕분에)
    http://www.ofmkorea.org/3369

    08년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사랑은 동적이다.)
    http://www.ofmkorea.org/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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